文, 유세차 충돌 사망자 빈소 조문…"깊이 위로드린다"

[the300]'강제 조문' 주장에는 "고인의 아버지 등이 조문 허락, 대화" 해명

김유진 기자 l 2017.04.17 23:39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사진=뉴스1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유세차량과 충돌해 숨진 오토바이 운전자 고(故) 조 모씨(35)의 빈소를 조문했다.

민주당에 따르면 문 후보는 17일 오후 8시쯤 원래 제주로 가려던 일정을 변경, 서울 송파구 경찰병원에 마련된 조씨의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문 후보는 유가족과 40여분간 이야기를 나눈 뒤 당이 책임지고 억울함이 없도록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문 후보는 빈소를 나서며 "다시 한 번 고인과 유족들에게 깊이 위로 드리고 당 차원에서 공당으로 책임질 일이 있다면 그 책임을 다하겠다"는 약속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날 조문 상황에 대해 '고인의 유가족들이 조문을 거부했지만 문 후보가 경호원 10여명을 대동하고 빈소를 찾아 강제로 절을 하고 갔다'고도 알려졌다. 문 후보 측은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조문 당시 유가족 한 분께서 화가 많이 나셔서 소리를 지르신 것은 맞다"며 "그러나 고인의 아버지를 비롯해 가족들이 조문을 허락해 충분히 위로하고 하소연을 듣고 왔다"고 말했다.

민주당 측은 앞서 유가족이 SNS(소셜네트워크)에 "운전자가 응급차를 부르기보다는 차를 세워놓고 먼저 자신이 속한 '선거대책본부'에 사고를 보고한 것으로 추측한다"고 올린 것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해당 관계자는 "유세차량 운전자는 민주당 소속이 아니라 민주당에 물건을 납품할 회사 직원이었고, 그 회사는 문 후보뿐만 아니라 다른 당 후보 유세차량도 만들어 납품하는 업체"라고 설명했다. 이어 "민주당에 배달하는 과정에서 사고가 난 것이 아니라 출하 이전에 업체가 차량을 이동하는 과정에서 사고가 난 것"이라며 "해당 직원이 민주당 쪽 연락처를 아는 상황도 아니었다"고 덧붙였다.

경찰에 따르면 전날 오후 1시45분쯤 경기 양평군에서 문재인 후보의 홍보물을 부착한 뒤 서울로 향하던 1t 포터 유세차량이 조 씨가 운전하던 오토바이와 충돌하는 사고가 벌어졌다. 조 씨는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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