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정당발전위 잡음 진화…"의총 한번 더"

[the300]민주당 의총서 "의원들 고견 기다린다"…권한·범위 등 전방위 논의 예정

백지수 안재용 기자 l 2017.08.18 17:30
/사진=이동훈 기자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8일 당 내 특별위원회인 적폐청산위원회와 정당발전위원회에 대해 "각 연관 상임위원회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자타가 공인하는 실력있는 의원들이 위원들로 맹활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추 대표는 그러나 "특출난 몇 분이 잘 할 수는 없다"며 "의원들의 고견과 정보를 기다린다"고 덧붙였다. 당 내 위원회 구성에 대한 일부 의원들의 반발을 진화하고, 공감대 형성을 위해 시간을 더 갖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추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 본청에서 열린 당 의원총회에서 "의원들이 언론을 통해 당 상황을 알고 오해도 있을 수 있어 말한다"며 위원회 출범 취지를 직접 설명했다. 당내 핵심 세력으로 부상할 수 있는 주요 위원회 구성을 추 대표가 다소 독단적으로 하고 있다는 최근의 당내 여론을 진화하기 위한 것.

추 대표는 특히 최재성 전 의원을 위원장으로 지명한 정당발전위에 대해 직접 설명에 나서 일부 부정적 여론을 수습했다. 그는 "최 전 의원은 3선 중진의원으로 문재인 대통령 당 대표 시절 사무총장을 맡기도 했고, 총무본부장으로서 탈당으로 어려울 때 많은 권리당원을 모셔와 당을 지켜낸 노하우가 갖춰진 정당 발전의 책임자"라고 말했다.

'발전위'라는 명칭과 관련해서도 "애초 '정당혁신위원회'라 명명하려 했지만 최고위원들 논의 결과 '혁신이라는 다소 불안정한 이미지보다 집권당, 승리한 정당 답게 일신우일신의 자세로 고쳐나가자는 마음으로 '발전'위원회로 명명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정해진 것은 없지만 지난 혁신위에서 기본적으로 동의한 지방 분권 존중 같은 핵심을 지켜내며 민주당이 자칫 독선·독주로 가지 않게 민주주의 원칙인 견제·균형 원리가 잘 작동되는지 점검해야 한다"며 정당발전위의 취지를 강조했다.

이어 "안정 속의 개혁이라는 말처럼 물 들어올 때 노를 씩씩하게 젓자는 마음이라는 것을 이해해 달라"며 의원들에게 호소했다. 그는 "집단지성 시대에 집단지성을 잘 실어나를 수 있는 정당이 되길 바란다"며 의원들에게 정보와 의견을 내 달라고 당부했다.

추 대표는 적폐청산위원장으로 박범계 최고위원을 지명한 데 대해서도 설명하며 의원들의 동의를 구했다. 그는 박 위원장에 대해 "국정농단을 밝혀내는 과정에서 때로는 검찰청 앞에 가서 1인 시위도 밤낮 가리지 않고 오랫동안 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적폐청산위원회에 대해 "대통령이 전날 기자회견에서 말한 것처럼 과거 잘못을 거둬내고 사회의 오랜 적폐와 결별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추 대표는 "우리 사회에 적폐가 침투하지 않도록 종국적으로 법과 제도를 정비하고 왜 그런 일이 암흑처럼 자행됐는지 밝혀 후대에 다시는 일어나지 않게 하는 시스템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강훈식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의원총회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오늘 논의는 정당발전위에서 하는 첫 보고였기 때문에 의원들이 의아해 하는 점을 질문하는 자리였다"며 "당 대표와 전략기획위원장 등 지도부가 설명하는 시간이었고 대표가 이후에 이 문제를 계속 논의하자고 해 추후 의총을 다시 열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의총 날짜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추후 논의할 사항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강 원내대변인은 "정당발전위의 권한과 범위가 어디까지이고 다루는 내용들은 어떤 것인지 등 구체적 사안에 대해 전방위적으로 논의키로 했다"고 답변했다.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