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개막식에 MB 초청 파장, 靑 "전직대통령이니까…"

[the300]文대통령과 '충돌' 미묘한 국면…"예우에 따르지 않겠나"(상보)

김성휘 기자 l 2018.01.19 20:34
문재인 대통령이 2015년, 제70주년 광복절 중앙경축식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과 인사하는 모습. (사진=뉴시스DB) photo@newsis.com

문재인 대통령이 이명박 전 대통령도 평창올림픽 개막식(2월9일)에 초청하기로 했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19일 기자들과 만나 이 전 대통령 초청 여부에 "전직 대통령에 대한 예우에 따르지 않겠는가"라고 말했다. 박 대변인은 뒤이어 문자메시지를 통해 "전직 대통령과 전 영부인은 초청대상"이라고 덧붙였다. 

원론적인 답변이지만 이 전 대통령을 초대할 것임을 시사한 것이다. 이 전 대통령이 초대에 응할지와 별개로, 전직 대통령 예우 등에 따라 초청은 한다는 뜻이다.

초대 배경에 대한 청와대 입장에는 변화가 있다. 당초 개막식 초대와, 이 전 대통령이 국가정보원 특활비 관련 의혹 등을 받고 있는 것과는 별개라고 설명했다. 이내 대변인의 '원론적' 설명을 추가했다. 자칫 개막식 초청이 검찰의 수사 가능성과 상반되는 메시지로 해석될 것을 경계하는 기류다. 

문 대통령이 평창 개막식에 참석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이 전 대통령이 초청에 응하면 전·현직 대통령의 만남이 이목을 끌 것으로 보인다. 이 전 대통령은 앞서 자신의 측근들에 대한 검찰 수사에 '짜맞추기'라며 "나에게 물어라"(17일)라고 반발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이 전 대통령의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언급, 청와대가 정치보복을 위해 검찰수사를 움직이고 있다는 듯한 표현에 대해 "분노를 금할 수 없다" "정부에 대한 모욕"(18일)며 이 전 대통령을 정면 비판했다.

실제 개막식에 참석 가능한 전직 대통령은 이 전 대통령뿐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구속돼 있으며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은 전직 대통령 예우를 박탈 당했다. 이 때문에 문 대통령 취임 후 전직 대통령을 청와대로 초대하는 등의 일정을 갖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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