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장하성, 2주에 한번씩 정례회동…'경제 팀워크' 강화

[the300]지난 6일 이미 첫 회동…경제정책 및 메시지 사전조율

최경민 기자 l 2018.07.18 19:40
【서울=뉴시스】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 2017.06.21. (사진=기획재정부 제공) photo@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이 2주일에 한 번 꼴로 정례회동을 하기로 했다. 청와대와 기획재정부 간 '팀워크'를 강화하기 위한 취지다.

18일 청와대에 따르면 김 부총리와 장 실장은 지난 6일 서울 모처에서 첫 조찬 회동을 가졌다. 당시 장 실장은 오전 청와대 현안점검회의에 참석하지 않았었다. 장 실장의 현안점검회의 불참을 두고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CIO) 인사개입 논란에 휘말린 영향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왔지만, 사실이 아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김 부총리와 장 실장은 지난 6일 회동을 계기로, 격주 마다 조찬회동을 하며 경제정책과 관련한 아이디어를 주고받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김 부총리가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리는 G20(주요 20개국)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출국해 2차 회동은 다소 늦어질 것으로 보인다.

'경제 컨트롤타워'인 김 부총리와 청와대 간 소통의 폭을 넓히기 위한 취지다. 김 부총리는 지난 1월부터 문재인 대통령에게 월 1회 정례보고를 해왔다. 집권 2년차를 맞이해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경제정책 성과'를 거두기 위해서다. 하지만 '소득주도성장'을 앞세운 장 실장과, '혁신성장'을 앞세운 김 부총리 사이에 메시지 충돌이 일어나는 모습이 자주 목격됐었다. 

김 부총리는 그동안 수차례 소득주도성장의 핵심인 최저임금 인상에 회의적인 언급을 하며 장 실장과 대립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김 부총리를 청와대가 '패싱'한다는 지적에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직접 나서서 "경제정책 전반에 대한 권한을 기재부 장관에게 줬기에 경제부총리라고 한다. 경제컨트롤타워는 경제부총리에게 있다"고 진화에 나서기도 했다.

지난달 20일 고위당정협의에서 장 실장은 김 부총리와의 갈등설에 "갈등하면 이렇게 (같이) 일하겠나"라고 반문했고, 김 부총리는 "여러 의견을 조율 중"이라고 일축했지만, 결국 두 사람이 메시지 관리의 필요성에 공감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부총리와 장 실장 간 정례회동이 성공적으로 안착되면 보다 일관된 경제 메시지가 정부에서 나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청와대가 최근 경제라인을 교체한 이후 강조하고 있는 게 '팀워크'이기도 하다. 윤종원 경제수석은 지난 1일 기자들과 상견례 자리에서 "국가정책의 큰 부분인 경제정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각 부처와 같이 노력을 해야 한다. 결국 팀워크가 발휘되는 게 중요하다"며 "경제팀이 같이 원활하게 정책을 논의하고, 효율적으로 집행하는 체제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던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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