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초 '靑 3기' 만지작…총선·북핵 그리고 임종석이 변수

[the300]내년초 인사 대비해 연말에 집중 검증 이뤄질 듯

최경민 기자 l 2018.11.12 18:34
【서울=뉴시스】청와대 정문. 2017.06.09. amin2@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급한 불을 끈 청와대가 '3기 청와대' 인사 카드를 만지작 거리고 있다. 장하성 전 정책실장의 빈자리를 김수현 실장(전 사회수석)의 '승진'과 김연명 사회수석(중앙대 교수)의 '영입'으로 대체한 것에 이은 후속 조치를 준비하는 것이다.

12일 정치권에 따르면 청와대는 조만간 대통령비서실·정책실·국가안보실 인사를 대비한 검증 작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특정 시점을 염두에 둔 검증이라기 보다, 인사가 언제든 이뤄질 수 있도록 대비한다는 취지다. 검증 작업은 특히 연말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인사의 시점으로는 내년초가 유력하게 거론된다. 21대 총선(2020년 4월15일)을 고려했을 때, 선거가 1년 정도 남은 시점에 청와대를 빠져나갈 참모들의 빈자리를 메워야 하기 때문이다.

일단 국회의원 및 정치인 출신 중 '청와대 1기' 참모들의 이탈이 예상된다. 정권 출범 후 청와대 근무 기간이 이미 1년6개월을 넘어선 이들이다. 한병도 정무수석, 정태호 일자리수석, 백원우 민정비서관, 조한기 제1부속비서관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청와대 2기'로 들어온 인사들 중 총선 출마를 노리는 이들은 내년 하반기, 측 '청와대 4기' 인사에 맞춰 사퇴하는 방식을 고려할 것이다. '청와대 2기'에 맞춰 들어온 이들의 근무 경력이 아직 3~4개월 밖에 안 됐기 때문이다. 이용선 시민사회수석, 김영배 정책조정비서관, 김우영 제도개혁비서관, 민형배 자치발전비서관 등이 이런 케이스다.

인사 시점의 기준으로 작용하는 다른 변수는 북미 정상회담 및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서울 답방 이벤트다. 북미 정상회담이 예상대로 내년초에 개최돼 종전선언 등의 결과가 나온다면, 북핵 협상이 일단락되는 모양새가 연출될 수 있다. 청와대 참모 상당수가 '업무의 연속성'이라는 관점에서 주목하는 지점이다.

또 하나의 관건은 임종석 대통령비서실장이 언제까지 비서실장 직을 유지할 것인가다. 임 실장은 이미 1년6개월째 비서실장으로 활약하고 있다. 이명박 정부 시절 정정길 비서실장(2년, 2008년 6월~2010년 6월) 이후 최장수 비서실장이다. 체력 문제 등으로 인해 비서실장의 임기가 보통 1년 내외였던 점을 생각할 필요가 있다. 

내년 상반기·하반기 두 차례 청와대 인사가 유력하다고 볼 때, 임 실장이 교체되는 타이밍에 청와대 참모진들의 대폭 교체가 일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임 실장은 아직 자신의 거취와 관련해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문재인 대통령의 임 실장에 대한 신뢰 역시 여전히 두텁다.

청와대 관계자는 "총선을 1년 정도 앞둔 시점에서 지역구로 돌아가고 싶어하는 이들도 있고, 총선 직전에 나가고 싶어하는 이들도 있을 것"이라며 "출마 지역구가 격전지일 경우 더 빨리 나가고 싶어할 것인데, 이런 변수 역시 대비해서 인사를 준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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