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 베이징行…한일갈등 '확전vs봉합' 분수령

[the300]한중일 외교장관회의 참석차 출국...한일 양자회담서 접점 타진

오상헌 기자, 권다희 기자 l 2019.08.20 09:22
(서울=뉴스1) 이재명 기자 = 제9차 한중일 외교장관회의에 참석하는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20일 오전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하고 있다. 2019.8.20/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일 외교장관이 오는 21일 중국 베이징에서 양자회담을 가질 것으로 알려지면서 실타래처럼 꼬인 양국 관계를 풀 해법이 마련될지 주목된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20~22일 2박3일 일정으로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제9차 한중일 외교장관회의 참석을 위해 이날 오전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했다. 강 장관은 방중 기간 한중일 외교장관 회담과 함께 한일·한중 양자회담도 가질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 통신은 전날 일본 외무성을 인용해 강 장관과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이 21일 회담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한일 외교장관의 재회는 이달 초 태국 방콕에서 열린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회동 이후 약 3주 만이다.

이번 만남은 아베 신조 일본 총리에게 “대화와 협력의 길로 나온다면 기꺼이 손을 잡겠다”며 외교적 해법 모색을 제안한 문재인 대통령의 광복절(15일) 경축사 발표 이후 양국이 처음 갖는 대화 자리다. 특히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연장 여부 결정 시한(24일)과 일본의 백색국가(화이트리스트) 한국 배제조치 시행(28일)을 앞둔 만남이다. 지난 2일 일본의 화이트리스트(백색국가·수출절차상 우대국) 한국 배제 각의 의결과 14일 우리 정부의 백색국가 일본 배제의 상응 조치가 이어지는 등 갈등이 극에 달한 상황에서 일제 강제징용과 일본 경제보복 문제의 접점을 찾을지가 최대 관심사다.

양국 모두 강대강 대응보단 외교적 해법을 찾아야 한다는 데 공감하고 있지만 일본 전범기업의 강제징용 피해자 개인 배상 문제에 대한 입장차가 워낙 커 접점을 찾을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강 장관은 이날 출국에 앞서 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상황이 굉장히 어렵다. 무거운 마음을 갖고 있다”며 “수출규제문제에 대해서 저희 입장을 적극 개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소미아 연장 혹은 폐기에 대한 정부 공식 입장에 대해선 “아직 검토를 하고 있다. 결정된 것은 없다”고 했다. 

한편, 중국과 홍콩 언론들은 이번 한중일 외교장관회의에서 중국 정부가 한일 갈등의 중재자로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8일 전문가들을 인용해 중국이 한중일 외교장관회담에서 한일 중재에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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