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원 "보현산영농조합, 유병언 차명재산 의혹"

"청해진 계열사가 지분 27.3% 보유…투자금 80억 여 원 출처 수사해야"

진상현 l 2014.04.25 15:38
(서울=뉴스1) 박정호 기자 세월호 선사의 실소유주인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과 유 전 회장 두 아들의 자택 등 10여 곳에 대해 검찰이 압수수색을 실시한 23일 오후 서울 서초구 염곡동 유 전 회장 자택 앞에서 취재진이 분위기를 살피고 있다. <br><br>압수수색 대상에는 서울 용산구 삼각지 기독교복음침례회(구원파)와



경북 청송군의 농지 수십만 평을 사들인 '보현산영농조합법인'이 세월호의 선사 청해진해운의 대주주인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차명재산일 가능성이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청송군이 지역구인 새누리당 김재원 의원은 25일 보도자료를 내고 보현산영농조합법인에 흘러든 투자금 등 80억여 원이 유 전 회장 비자금에서 나왔을 가능성이 있다며 검찰 수사를 촉구했다.

김 의원은 청해진해운의 계열사인 아해와 다판다가 모두 6억 원을 투자해 보현산영농조합법인의 지분 27.3%를 가진 것으로 파악됐으며, 유 전 회장이 청송 주민들을 만난 자리에서 "우리가 보현산에 가면 청송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미국 호텔(본인 소유)의 한 달 수입이면 청송군 일 년 예산(당시 2000억원을 조금 넘는 수준)과 같다"고 말한 적도 있다고 밝혔다. 청해진해운, 미국 리조트, 보현산 영농조합법인이 자신의 차명 재산일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 것이라는 주장이다.

김 의원은 유 전 회장과 관련된 환경단체 한국녹색회가 지난 2002년 청송군의 산과 논밭을 사들인 뒤 보현산법인 명의로 등기이전을 했지만, 이후 수십만 평 농지에서 농사를 지어 연간 농산물 매출액이 1억 원에 불과하다며, '구원파의 종교 왕국'을 영농조합법인으로 위장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또, 보현산법인이 청송군에 최근 2년 동안 2000여만 원의 직불금을 신청해서 타갔는데, 직불금 대상인 논의 절반을 지력 회복을 위해 휴경하는 것으로 신고해 농지를 방치했다고 덧붙였다. 구원파 왕국 조성을 위해 농지를 사들였을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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