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대구시장 후보에 '비박계' 권영진 전 의원 선출

친박 텃밭인 대구서 예상깨고 승리…서상기·조원진 3·4위에 그쳐

이미호 기자 l 2014.04.29 20:49


권영진 전 의원/사진=뉴스1

6·4 지방선거 새누리당 대구시장 후보로 권영진 전 의원이 선출됐다.

 

대구 지역은 새누리당 텃밭이자 박근혜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이라는 점에서 친박(친박근혜) 후보인 조원진·서상기 의원의 우세가 점쳐졌다는 점에서 당초 예상을 완전히 뒤엎은 셈이다. 권 전 의원은 비박계 인사이자 당내 쇄신파다.

 

권 전 의원은 29일 대구시 북구 대구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후보자 선출대회에서 여론조사 와 국민참여선거인단 투표를 합산한 결과,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이재만 전 동구청장이, 친박계인 서 의원과 조 의원은 각각 3위와 4위에 그쳤다.

 

대구 지역의 한 의원도 "전혀 예상하지 못한 결과"라며 "일반 당원들 사이에서 이런 결과가 나온 것은 변화에 대한 욕구가 반영됐고 세월호 침몰 사고 이후 기존 정치권에 대한 불신이 나타났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권 전 의원은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지내다 지난 18대 총선에서 서울 노원을에서 당선됐다. 19대 총선때는 낙선한 뒤, 새누리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 부원장으로 지냈다. 사실상 '서울 정치인'이나 다름없는 셈이다.

 

대구와의 인연은 그가 대구 청구고등학교를 졸업했다는 사실이 거의 유일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원 표심이 비박계인 권 전 의원의 손을 들어 준 데는 대구지역 새누리당 의원들 대부분이 초선이라는 점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3선 이상 등 선수가 높은 의원들에 비해 초선 의원들이 당원 장악력에는 한계가 있었을 것이라는 평가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대구 지역 초선 의원들의 당직자와 대의원을 완벽하게 장악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 현재 대구 지역 12명 국회의원 가운데 초선은 7명에 달한다.

 

더구나 친박계인 서 의원과 조 의원이 경선 과정에서 공방을 펼치면서 '친박 표심'이 분산된 점도 권 전 의원에게 어부지리가 됐을 거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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