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문 연출 할머니로 지목된 손 씨, "난 아니야"

국회서 기자회견 열고 해명 "어제 처음 서울왔다"

이미영 기자 l 2014.05.02 13:49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달 29일 오전 9시쯤 안산 화랑유원지 정부합동분향소를 방문했을 당시 위로를 받았던 '할머니'로 지목된 여성이 2일 직접 국회를 찾아 자신과 동일인이 아니라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이날 오전 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 (이하 박사모) 중앙회장인 정광용씨와 함께 국회 기자회견장을 찾은 손영란(56·여)씨가 배포한 회견문에는 "세월호 참사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무리들이 참으로 순수하고 순진한 저희 여성 회원을, 그녀의 사진을 이용하여 사람으로는 하기 힘든 소위 '박근혜 할머니' 사전 연출설의 주인공으로 만들었다"며 "이 날벼락 같은 사실을 발견한 그녀는 그녀의 인생이 무너지는 충격을 맛봐야 했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회견문는 또 "박사모 모임에 참석할 때 반드시 n분의 1에 해당하는 회비를 반드시 낸다"며 '돈 받고 조문 연출한' 등의 글귀에서 누구보다 착한 그녀의 명예가 모독당했다"며 "손씨가 너무 충격받아 말도 못하고 일시적인 언어장애도 온것 같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정 씨는 이날 박 대통령이 조문 당시 위로를 받았던 할머니가 찍힌 사진과 손 씨의 사진을 비교하면서 손 씨와 조문연출 할머니가 동일인이 아니라고 해명하는 시간도 가졌다. 

손 씨는 기자들에게 "내가 경주에서 산불관리원을 하는데 산불관리원은 비나 눈 오는 날 제외하고는 놀 수가 없는데 어떻게 안산에 있겠냐"며 박사모 할머니가 자신이 아님을 강하게 주장했다. 

정 씨는 "기자회견이 끝나고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가 허위사실을 유포한 네티즌을 상대로 고소장을 제출할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박 대통령은 지난 29일 안산 화랑유원지에 마련된 '세월호 사고 희생자 정부 합동분향소'를 방문해 조문했다. 당시 박 대통령은 한 할머니를 위로했고 그 장면은 취재진의 카메라에 담겼다. 이때는 일반인에게 합동분향소가 공개되기 전이었기 때문에 할머니는 유가족으로 추정됐지만 유가족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누리꾼들 사이에서 이 할머니가 '박사모'의 회원이며 사전에 청와대와 섭외했을 것이라는 내용이 일파만파 퍼져 논란을 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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