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 "세월호 사고 청와대 구체적 지휘 정황 발견못했다"

[the300]세월호국조특위…청와대 부실 감사 지적

김태은 기자 l 2014.07.11 11:58
세월호 사고 관련 감사원의 감사 결과 청와대가 사고 수습이나 대책에 대해 구체적인 지시나 지휘를 한 사실은 없었다는 증언이 나왔다.

김영호 감사원 사무총장은 11일 국회에서 열린 '세월호 침몰사고의 진상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세월호 사고와 관련한 청와대 감사는 재난컨트롤타워 여부와 대통령에 대한 보고 적절성 두 가지로 이뤄졌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박민수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국정을 총괄하는 청와대가 사고 상황에 대해 구체적인 조치가 적절하게 이뤄졌는지는 감사 대상에서 빠져있었다"고 지적하자 김영호 사무총장은 "감사 결과 청와대는 재난컨트롤타워가 아니라고 결론냈다"며 "수습 지휘는 중앙재난대책본부이기 때문에 (청와대는) 지휘할 미션이 없는 것"이라고 답했다.

김 총장은 "중대본과 해양경찰, 청와대의 위기관리센터 간 핫라인을 통해 (사고에 대한) 보고가 오갔던 정황을 확인했다"면서 그러나 "국가안보실 위기관리센터에서 구체적으로 지휘하거나 한 것은 발견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박민수 의원은 "비서실장이 분명히 청와대는 국정 총괄 측면에서 컨트롤타워가 맞다고 얘기했고 청와대가 상황보고받는 것만 감사하려면 무엇하러 청와대를 감사했느냐"면서 부실 감사를 질타했다.

청와대는 지난 4월 16일 세월호 사고가 발생한 당시에도 국가안전보장회의(NSC) 회의를 열고 있었으나 회의 참석자들이 사고 발생 보고 메시지를 확인하지 않아 대응이 늦어졌다는 지적을 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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