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호, 복귀하나…김무성, 이인제 통해 재설득

[the300]당력 집중 필요성 거듭 강조

김태은 이현수 기자 l 2014.10.28 15:09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김태호 최고위원이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대화하고 있다.2014.10.1/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사퇴 선언 후 거취 고민에 들어간 김태호 새누리당 최고위원을 돌려세우기 위해 다시 한번 손을 내민다. 이인제 새누리당 최고위원이 메신저가 돼 김태호 최고위원을 만난다.

28일 새누리당에 따르면 이인제 최고위원이 이르면 이날 오후 김 최고위원을 따로 만나 최고위원직 복귀를 설득할 예정이다. 이 최고위원은 당 회의 등에서 최고위원들 간 이견이 발생될 때마다 이를 중재하고 다독이는 역할을 해 온 것으로 전해진다. 이 최고위원의 중재력에 기대 김 최고위원이 사퇴 선언 번복의 부담을 떨치고 당 지도부의 소임을 다시 수행할 수 있는 길을 터주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이 최고위원 역시 정기국회에서 예산과 법안 심사가 본격화되는 만큼 김 대표에게 힘을 실어줘야 할 때라는 점을 김 최고위원에게 강조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공무원연금 개혁 법안을 당론으로 발의하는 방안이 추진되는 등 김 최고위원이 김 대표와 함께 앞장서달라고 요청할 예정이다.

당 안팎에서도 김 최고위원이 개헌 논의와 경제활성화 법안의 조속 처리의 중요성을 각인시켜 사퇴 결심의 진정성을 인정받았다며 복귀를 종용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김 최고위원도 경제활성화 법안 처리를 위해 당력을 집중해야 한다는 점을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정기국회에 경제활성화법을 통과시키는 데 당 지도부가 직을 걸어야 한다고 주장했던 만큼 방관자로 머무는 것도 애초 본인의 주장에 맞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더구나 수 차례에 걸친 김 대표의 사퇴 만류를 외면하기도 어려운 처지다. 김 대표는 지난 23일 김 최고위원이 사퇴선언을 한 당일 저녁 여의도 한 식당에서 그를 만나 사퇴철회를 요청했고 다음날인 24일 오전에는 김 최고위원의 의원회관 사무실을 직접 방문해 사퇴를 만류했다. 또 24일 저녁에는 대전의 한 상가에서 마주 앉아 1시간 30분 이상 대화를 하며 김 최고위원의 마음을 돌려세웠다.

이에 김 최고위원은 "좀 더 깊이 생각해보겠다"며 사퇴 입장을 고수하던 입장에서 한발 물러섰다.

새누리당 내 사정에 밝은 한 관계자는 "김 최고위원이 사실상 사퇴 의사를 접은 걸로 전해진다"며 "김 대표가 김 최고위원의 복귀 명분을 주기 위해 충분한 배려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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