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원내대표가 주도하는 복지·증세 토론회 검토"

[the300] 심상정 정의당 원내대표 방문

박다해 기자 l 2015.02.03 11:51
유승민 새누리당 신임 원내대표가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의당 원내대표실을 찾아 심상정 원내대표와 악수하고 있다./ 사진=뉴스1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3일 심상정 정의당 원내대표를 만나 "소수정당의 목소리를 충분히 대변할 수 있는 국회 운영구조를 고민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승민 원내대표는 이날 본회의 직후 정의당 원내대표실을 찾아 "심상정 원내대표께서 저한테 과거부터 선거구제 개편 등 여러 말씀을 해오셨는데 과거 제 위치에서 다 못 들어드린 측면이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심상정 원내대표는 유 원내대표에게 복지국가에 대한 대토론회를 열 것과 소수정당을 존중해줄 것을 당부했다.

심 원내대표는 "땅콩회항도 안되지만 복지회항도 안 된다. 복지는 국민적 합의사항"이라며 "각 당이 복지국가 전망을 내놓고 정당간 대토론회를 유승민 원내대표가 주도해서 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어 "국민들은 양당 중심의 정치가 양극화를 더 심화시켜왔다고 믿는다"며 "민생정치는 기득권 편드는 정치가 아니고 90%에 서있는 약자를 포용하는 정치인데 국회에서조차 소수정당을 존중하지 않으면 어떻게 사회적 약자 포괄할 수 있다는 것인지 납득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심 원내대표는 또 "국회가 국민을 골고루 대변하지 못하는 것이 불신의 핵심"이라며 "민생정치 실현하는데 정의당이 작지만 협력할 일 많이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유승민 원내대표도 "앞으로 국회를 운영하거나 여러 정치개혁에 관한 중요한 이슈를 논의하는데 소수정당 목소리 대변할 수 있도록 고민해서 좋은 소식 들려드리겠다"고 화답했다. 

유 원내대표는 또 '증세없는 복지' 기조에 대해 재고할 것임을 강조했다. 유 원내대표는 "오늘 김무성 대표가 대표연설에서 지적했듯 증세없는 복지라는 주장은 국민들에게 설득하지 못했다"며 "박근혜 정부도 그런 기조를 이제는 바꿔야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복지, 증세문제에 대해 그동안 여야가 각자의 입장에서 서로 거리가 먼 주장을 해왔는데 그렇게 해선 전 안된다는 생각을 분명히 갖고있다"며 "국회에서 원내대표가 주도하는 대토론회를 해서 국민적 공감대 넓혀나가고 정치권이 합의에 도달하려는 노력도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 자리에는 원유철 정책위의장과 정진후 정의당 원내수석부대표도 함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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