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기애애' 유승민-우윤근, 첫 주례회동…"기존 합의 존중"

[the300](종합) 유승민, 심상정과 '복지·증세 대토론회' 공감

박광범, 박다해 기자 l 2015.02.03 14:24

우윤근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가 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회의실에서 열린 여야 원내대표 주례회동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백재현 새정치민주연합 정책위의장, 우윤근 원내대표,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 원유철 정책위의장./사진=뉴스1제공


유승민 새누리당 신임 원내대표와 우윤근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는 3일 국회에서 상견례를 겸한 첫 주례회동을 가졌다. 전임 이완구 새누리당 전 원내대표 당시 이뤄졌던 여야간 합의를 존중하고, 주례회동을 지속해나가기로 했다.

백재현 새정치연합 정책위의장은 주례회동 뒤 기자들과 만나 "지금까지 매주 했던 것처럼 주례회동을 하기로 했다"며 "이완구 전 원내대표 시절에 했던 합의사항은 그대로 존중하고, 지금까지 합의한 내용의 효력도 그대로 이어진다고 합의했다"고 밝혔다.

국회 개헌특위 설치와 관련해서도 "진행 상황을 충분히 설명했고, 지난 원내대표 간 합의 내용도 확실히 확인했다"고 밝혔다.

'김영란법(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에 대해서는 일단 소관 상임위 논의를 지켜보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 유 원내대표는 회동 직후 기자들과 만나 "김영란법은 여야가 전부 다 정무위원과 법사위원의 얘기를 들어보고 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주례회동은 줄곧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빠른 58년생인 유 원내대표는 57년생인 우 원내대표와 2004년 시작된 '닭띠 모임'을 같이한 인연이 있다.

유 원내대표는 이날 회동 모두 발언에서 "오늘은 마음을 비우고 빈손으로 와서 말씀을 듣고 앞으로 방향을 정하는 날"이라면서 "그동안 여야합의가 있고, 최대한 기존에 해온 것을 존중하면서 새로운 것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회동 직후 여야 지도부 간 호흡에 대해선 "아주 좋았다"고 말했다.

우 원내대표는 "야당이 무조건 비판만 하는 것은 아니고 정부·여당에 협력할 게 있으면 적극 협력하고 대안을 제시하겠다"며 "유 원내대표와 원유철 정책위의장이 청와대, 야당과의 소통도 잘할 것으로 기대한다. 서로 이해하고 존중하는 자세로 주례회동을 이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반면 일각에선 2월 임시국회에서 본격화 될 이완구 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와 자원외교 국정조사, 공무원 연금개혁 등 여야 간 쟁점 현안이 많아 여야 원내대표의 '허니문'이 언제까지 지속될지는 미지수란 분석도 나온다.

한편 새누리당 유 원내대표와 원유철 정책위의장은 여야 원내대표 주례회동에 앞서 비교섭단체인 정의당 원내대표실을 찾아 심상정 원내대표와 정진후 원내수석부대표를 면담했다.

이 자리에서 심 원내대표는 "땅콩회항도 안되지만 복지회항도 안 된다. 복지국가 전망을 주제로 한 대토론회를 원내대표가 주도하자"며 "국회가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듯 이들을 대변하는 소수정당을 배려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유 원내대표는 "앞으로 국회를 운영하거나 여러 정치개혁에 관한 중요한 이슈를 논의하는데 소수정당 목소리 대변할 수 있도록 고민해서 좋은 소식 들려드리겠다"고 화답했다.

이어 "오늘 김무성 대표가 대표연설에서 지적했듯 '증세 없는 복지'라는 주장은 국민들에게 설득되지 못했다. 박근혜정부도 그런 기조를 이제는 바꿔야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국회에서 원내대표가 주도하는 대토론회를 해서 국민적 공감대 넓혀 나가고, 정치권이 합의에 도달하려는 노력도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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