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대통령 "남북 하천 공동관리로 소통 통로 만들겠다"

[the 300]7차 세계 물 포럼 기념사…국제 물 분쟁 해결·혁신기술 활용·국제사회 참여 등 물 부족 해결안 제시

김익태 기자 l 2015.04.12 15:21


박근혜 대통령은 12일 "남북을 관통하는 하천을 공동 관리하는 일부터 시작해서 남북이 서로 만나고 소통할 수 있는 통로를 만들어 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대구 엑스코(EXCO)에서 열린 제7차 '세계 물 포럼' 개회식에 참석, 기념사를 통해 "지난 70년 간 지속된 긴장 관계를 남북을 잇는 물길을 통해 완화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 같이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날 기념사에서 기후변화 대응과 세계적인 물 부족 문제 해결을 위한 국제협력의 실천방향으로 △국제 물 분쟁 해결 △혁신적 과학기술의 활용 △국제사회의 실질적 참여와 기여 등을 제시했다.


박 대통령은 "오늘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에서 개최되는 '세계 물 포럼'을 통해 물과 관련된 국제분쟁의 해결방안을 구체적으로 제시함으로써 평화로운 세상을 앞당겨 나갈 것을 제안한다"며 "물과 관련한 대부분의 국제분쟁이 국가간 공유하천에서 시작된다는 사실을 감안할 때 공유하천을 슬기롭게 관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전통적 물 관리 기술에 첨단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할 경우 기존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다"며 "창의적 아이디어와 과학기술을 활용해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연관 산업이 발전하는 창조경제의 실현도 가능해진다"고 역설했다.

박 대통령은 또 "인류 공동의 과제인 물 문제 해결을 위해선 선진국의 기술·경험을 개도국과공유하는 방안을 확대해야 한다"묘 "녹색기후기금(GCF), 글로벌 녹색성장기구(GGGI) 등 국제기구와 협력해 물 분야 지원을 확대해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은 공적개발원조(ODA)의 약 10%를 물 분야에 지원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물 분야 지원을 확대하고, 한국의 물 관리 기술·경험을 개도국에 지원하는 'K워터(K-Water)' 프로그램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박 대통령은 잦은 기상이변, 홍수·가뭄 발생, 수질관리의 어려움 등을 언급한 뒤 "이는 비단 한국만 겪는 문제가 아닐 것"이라며 "물 문제는 이제 한 국가 차원의 국지적 문제가 아니라, 국제사회가 함께 고민하고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정부는 물 문제 해결을 위한 실천과제 추진 로드맵 수립과 이행사항 점검 시스템 구축, 물 포럼의 성과를 이어가기 위한 '대구·경북 국제 물 주간' 창설, 역대 물 포럼 개최국이 참여하는 '월드 워터 파트너십' 설립 등에도 나선다는 계획이다.

박 대통령은 "20세기가 석유, '블랙 골드'의 시대였다면 21세기는 물, '블루 골드'의 시대"라며 "오늘 이 자리가 물 문제의 창조적 해결을 통해 인류 공생과 새로운 미래를 여는 출발점이 되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세계 물 포럼'은 '세계물위원회'가 3년마다 개최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물 관련 국제행사로서 올해 7차 포럼은 이날부터 오는 17일까지 대구와 경북 경주에서 열린다. 개회식에는 박근혜 대통령을 비롯해 에모말리 라흐몬 타지키스탄 대통령, 야노시 아데르 헝가리 대통령, 물라투 테쇼메 에티오피아 대통령 등 10개국 정상이 참석했다. 타지키스탄, 모나코 등 5개국 정상은 오는 14일까지 대구와 서울에서 박근혜 대통령과 각각 정상회담을 한다.


박 대통령은 개회식에 앞서 대구 계명대 한학촌에서 이번 포럼에 참석한 정상 및 국제기구 인사들과 환영 오찬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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