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보선 참패' 야당, 원내대표 경선은 왜 이리 뜨겁나

[the300]19대국회 마지막 기회·20대 공천 앞두고 '불퇴전'

김성휘 기자 l 2015.05.03 06:43
새정치연합 2015-2016 원내대표 후보 5인.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김동철 설훈 이종걸 최재성 조정식 의원/머니투데이


새정치민주연합 차기 원내대표 경선이 이례적인 '5파전'으로 출발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7일 선출을 앞두고 선거운동이 한창인 3일 현재 최재성·김동철·설훈·조정식·이종걸(기호순) 의원이 격돌하고 있다. 기호 5번까지 등록한 원내대표 경선은 이례적이다. 대개 5-6명이 거론되다가도 후보등록 즈음 3-4명으로 정리되곤 했다.

원내사령탑 자리 경쟁이 이처럼 치열한 덴 이유가 있다. 우선 19대 국회 임기 마지막 원내대표라서다. 이번에 출사표를 던진 5명 모두 2013·2014년 원내대표 도전을 저울질한 바 있다. 일부는 뜻이 비슷한 의원과 단일화하면서 출마를 접고, 일부는 출마했다 고배를 마셨다.

그땐 다음 기회를 생각할 수 있었지만 이번엔 다르다. 원내대표 인재풀은 3-4선 의원 위주다. 20대 국회에 재입성한다 해도 선수가 높아져 '원내대표'란 프로필은 멀어진다. 원내대표를 꿈꾸는 5명에겐 이번이 사실상 마지막 기회일 수 있다.

또다른 이유도 19대 국회임기가 1년 남았단 점과 관련 있다. 20대 총선에 도전하자면 당연직 최고위원으로 지도부에 포함되는 원내대표는 아무래도 유리한 위치가 된다. 본인의 공천뿐 아니라 본인이 대표하거나 소속된 계파의 이익을 생각해도 그렇다.

게다가 국회의원으로 3선쯤 되면 정치인생의 기로에 선다. 당대표나 대선주자감으로 '점프'하느냐 그렇지 않은가 하는 갈림길이다. 원내대표직은 당의 '투톱'이란 상징성에다 예산과 법안심사를 총지휘한다는 점 때문에 정치적 성장에 도약대가 된다.

당 관계자는 "지역구에서 3선까지는 '찍어달라' 말하기 쉽지만 3선 이후부턴 '또 찍어달라'고 하자면 명분이 필요하다"며 "모든 원내대표 후보들이 '불퇴전'의 각오로 임하는 덴 이런 이유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4.29 재보선 패배는 이번 원내대표 경선에 최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소속 의원들 사이에 긴장이 확산되면 여야간 무난한 협상력보다 위기를 돌파할 수 있는 사람이 누구인지 찾게 된다는 것이다. "문재인 대표와 호흡을 맞추면서도 문 대표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는 원내대표가 누군지가 주요 기준이 될 것"이란 말이 나오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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