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지금은 신당보다 통합…문재인 통합행보 보여야"

[the300]"직업 바꾼 적은 있어도 조직 옮긴 적은 없다"

김태은 기자 l 2015.07.24 14:07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국민정보지키기위원회 위원장이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국가정보원의 해킹을 통한 사찰 의혹에 대해 검찰에 고발한다고 밝히고 있다. 2015.7.23/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전 대표가 신당 합류설에 대해 "직업을 바꾼 적은 있어도 조직을 옮긴 적은 없다"며 "지금은 새정치민주연합의 조직원으로서 노력할 때"라고 말했다.

안철수 전 대표는 23일 머니투데이the300과 인터뷰에서 새정치민주연합 일각의 분당 움직임에 대해 "문재인 대표가 통합의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며 "통합행보를 보여라"고 주문했다.

안 전 대표는 "당 대표가 해야할 일이 혁신과 통합인데 혁신을 혁신위원들에게 맡겼으면 대표는 통합을 해야 할 것"이라고 일침했다.

새정치민주연합의 분당이나 신당 창당은 바람직하지 않으며 통합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냐는 질문에는 "몸 담은 조직에 항상 최선을 다한다는 것이 기본적인 생각"이라고 답했다.

그는 "안(철수)연구소, 카이스트, 서울대, 평생 조직원으로 살았다"며 "조직원이 조직을 위해 사는게 당연하기 때문에 (저도) 열심히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직원으로 최선을 다했는데도 조직이 제대로 보상이나 평가를 안해주면 다른 조직으로 옮길 수 있지 않느냐고 묻자 "저는 그런 적은 없다. 완전히 직업을 바꾼 적만 있다"고 웃어 넘겼다.

국민이 새정치민주연합으로는 도저히 안되겠다고 한다면 국민의 뜻을 따를 필요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도 "자기가 믿는 신념이 단단하면 거기에 따라서 행동하고 결과적으로 국민의 심판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새정치민주연합으로는 안된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서는 "지금은 노력해야 할 때"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국민정보지키기 위원장을 맡은 것도 조직원으로서 열심히 인정받기 위해 노력하는 것을 행동으로 보여드리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신당 창당 움직임이 새정치민주연합에 대한 국민들의 불신이 그만큼 높다는 것을 보여주는 만큼 혁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안 전 대표는 "누가 왜 새누리당이 계속 선거에 이기느냐고 질문해서 불안정한 야당보다 익숙한 실망감을 주는 새누리당을 찍는 거 아니겠느냐고 대답한 적 있다"면서 "야당의 제일 큰 문제는 집권해도 나라가 바뀔 수 있을까 신뢰가 없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따라서 "믿고 맡길 수 있는 정당이 되는 것이 혁신의 제일 중요한 요소"라며 "국가를 혁신하겠다는 당에서 당도 혁신을 못하면 믿을 수가 없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지금 혁신안을 보면 민심을 제대로 파악할 수 있는 능력이나 리서치 능력, 인재영입 시스템, 커뮤니케이션 능력 등 가장 기본적인 것들은 하나도 없고 공천 관련한 것들만 바꾼다"며 "혁신의 범위를 넓혀야 한다"고 바람을 나타냈다.

아울러 혁신위원회 측에 "어떤 사람이 어떤 방식으로 운용하느냐에 따라 제도가 바뀌지 않아도 더 잘 될 수가 있다"며 "제도적으로만 접근하지 말고 운용과 사람 문제 를 고민했으면 좋겠다는 말씀 드리고 싶다"고 조언했다.

한편 당내 보안전문가로 국가정보원 해킹 사건을 조사하는 국민정보지키기 위원장을 맡은 것과 관련, 전문가와 정치인의 역할 사이에 대한 고민을 드러냈다.

안 전 대표는 "제일 심각하게 고민했을 때가 메르스 사태 때였다. 의사로서 전문성과 정치인으로서 성과에 대한 선택을 강요받은 때였다"고 고백했다.

그러나 "제가 위원장을 맡으면 오히려 국민들의 공포감을 조성할 거 같았다. 얼마나 심각하길래 저 사람이 나섰나, 그것때문에 안 맡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국민들에게 쓸데없는 공포심을 유발하지 않고 실질적으로 국회의원으로서 할 수 있는 일들을 하려고 한 것"이라며 "이런 부분에 대해 내용을 전달하고 동의를 얻어 여론을 환기시키는 것이 정치인으로서 앞으로 제가 풀어야 할 숙제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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