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임위동향]12일 '국정원 해킹' 국방위 현안보고, 무슨얘기 오갈까

[the300]軍 해킹팀 접촉 경위·기무사 해킹여부 등 논의될 듯…직접 연관 적어 '난감' 표정도

박소연 기자 l 2015.08.06 17:11

한민구 국방부 장관이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진성준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의 국가정보원 해킹 프로그램 구매대행 사건과 관련한 질문에 "절대 그런일 없다"고 답하고 있다. /사진=뉴스1

국회 국방위원회는 12일 국가정보원 해킹의혹 관련 현안보고를 실시한다.


지난달 23일 여야 원내지도부가 정보위원회와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국방위원회, 안전행정위원회 등 4개 상임위의 현안보고를 받기로 합의함에 따른 것이다.


이날 현안보고에서는 한민구 국방부장관과 조현천 국군기무사령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국정원이 구입한 해킹프로그램(RCS) 관련 의혹 중 국방위 관련 사안에 대한 질의가 이어질 예정이다.


구체적으로 국방부 소속 장교가 지난 3월 이탈리아 '해킹팀'을 접촉한 경위에 대한 해명이 나올 전망이다. 국방부는 이에 대해 국제 행사장에서 우연히 만나 연락처를 주고받았을 뿐 귀국 후 보고한 적도 없으며 프로그램을 구매하거나 사용한 사실도 없다고 밝힌 바 있다.


국군 정보사 출신의 국방부 자문위원이 해킹팀에 해킹기술을 문의했다는 사실도 해킹팀측 이메일을 통해 발각돼 논란을 빚은 바 있어 현안보고에서 거론될 가능성이 있다.


군사비밀을 중국에 넘긴 혐의로 구속기소된 국군기무사령부 소속 A소령이 국정원의 감청을 받았는지 여부도 관심사다.


A소령의 변호사는 지난달 한 언론 인터뷰를 통해 국정원이 RCS프로그램을 이용하지 않고는 알 수 없는 증거들이 수사 단서로 이용됐다며 국정원이 A소령을 감청해왔다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그러나 6일 국정원 기술간담회가 끝내 무산되는 등 당초 예상보다 국회의 진상조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데다 국방위가 해당 사건과 직접적 연관이 적어 새로운 이슈를 부각시키기에 역부족인 분위기다.  


국방위 한 핵심 관계자는 "지금 많은 의혹이 제기되는 기무사는 이번 국정원 사안과 관련이 없다고 적극 피력하고 있다"며 "언론이 제기한 다수의 의혹이 사실관계가 다른 것으로 해명된 상황에서 어떤 이야기가 오갈지 현재로선 알 수 없다"고 밝혔다.


또 다른 국방위 야당 관계자도 "왜 국방위 현안보고 일정을 잡았는지도 모르겠다. 난감하다는 분위기"라며 "원내대표간 합의한 사안이라 열리긴 할 텐데 아무래도 국방위에 한정하기보다는 국정원 해킹의혹 전반에 대한 얘기가 오가지 않을까 싶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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