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준 국감 불출석 "재소환 할 것"…與野 "비자금 의혹 조사하라" 한목소리

[the300][2015국감]조현준 "재판중·지배구조 모른다" 불출석 사유서 제출

정영일 기자 l 2015.09.15 14:51
조현준 효성 사장

효성 그룹 장남인 조현준 사장(사진)이 15일 진행된 금융감독원에 대한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하지 않았다. 여야 의원들은 종합감사에서 다시 증인으로 채택하겠다며 최근 제기된 비자금 의혹에 대한 금융감독원의 조사를 촉구했다.

오신환 새누리당 의원은 이날 국감에서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조 사장의 불출석 사유를 보니 본인이 효성의 지배구조를 전반적으로 말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니라는 것이었다"며 "조 사장은 그룹의 장남이고 전략본부장인데 지배구조를 모른다는 것이 납득이 안된다"고 말했다.

오신환 의원은 "롯데 사태를 통해서 국민들이 기업이 가지고 있는 전근대적인 경영과 불투명한 지배구조에 대한 관심이 많고 재벌개혁에 대한 국민의 여론이 높다"며 "다음 종합국감에서 증인으로 다시 채택될 수 있도록 조치해달라"고 밝혔다.

야당 간사인 김기식 새누리당 의원도 조 사장의 불출석 사유서를 수용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불출석 사유서를 보면 의원들이 어떤 질의을 할 것인지 스스로 예단을 하고 있다"며 "일단 국감에 출석하고 재판과 관련된 질문이 있으면 대답을 하지 않으면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재판과 관련되지 않는 사항을 질의할 수 있는 것인데 불출석 사유서의 내용은 조 사장이 증인으로 출석하는 것을 의도적으로 회피한 것"이라며 "여당 간사와 이번 주 안으로 협의를 해서 종합감사때 재소환 하는 방향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최근 한 방송에서 제기된 조 사장의 비자금 의혹에 대해서도 금감원 조사를 촉구했다. 그는 "최근 한 방송에서 새로운 의혹이 제기된 것이 있는데 비자금 문제는 분식회계와 직결되는 것"이라며 "금감원이 조사하고 조치를 취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진웅섭 금감원장은 이에 대해 "조사의 필요성에 대해 내부적으로 면밀히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김 의원은 "조사 결과에 대해 다음 종합국감때까지 보고해달라"고 덧붙였다. 

한편 효성그룹에 따르면 조 사장은 전날 저녁 재판과 수사가 진행중이며 대표이사 신분이 아니라 기업 지배구조 투명성 확보방안에 대해 소명하기 어렵다며 국감 불출석 사유서를 국회에 제출했다. 앞서 조 사장은 지배구조 투명성 관련 증인으로 국회 정무위의 금융감독원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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