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위 대처' 2년간 경찰 표창, 64%가 밀양송전탑 '공로'

[the300][2015국감]73명 무더기 표창, 특별승진 14명중 10명도 '밀양'

박용규 기자 l 2015.10.06 09:39
임수경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2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경기지방경찰청에서 열린 안전행정위원회 경기지방경찰청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김종양 청장에게 질의하고 있다. 2015.10.2/뉴스1

밀양송전탑 건설반대 집회 과정에서 과잉진압으로 인해 국제엠네스티로부터 국제기준을 위반했다고 지적을 받기도 한 경찰이 밀양송전탑 집회 관리 유공으로 73명을 표창했다.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소속 임수경 새정치민주연합의원이 6일 경남지방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집회시위 대처 관련 표창발부 현황'에 따르면 지난 2년간 집회시위 대처 관련 표창을 받은 총 113명이었다.

이 중 논란이 되는 밀양송전탑 유공으로 표창을 받은 인원이 전체의 64.6%인 73명이었다. 집회시위 관련 특별승진자 14명 중 밀양송전탑 유공으로 인한 대상자 10명도 포함됐다. 강경진압 논란이 있었음에도 내부적으로는 다수의 관련 경찰이 포상을 받은 것이다.

임 의원은 "밀양송전탑 시위진압으로 인해 시민들이 사법처벌을 받고 정신과 치료까지 받고 있는 상황에서 경찰은 이를 외면한 채 뒤에서 포상잔치를 벌였다"면서 "시민에 대한 과도한 공권력 행사가 달콤한 포상으로 돌아온다면 경찰의 공권력 남용을 부추기는 꼴"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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