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에서, 여의도에서…野 '국정 교과서' 여론전 본격화

[the300] 역사 교과서 현수막 제작, 원내 대응전략 7가지도 밝혀

최경민 김승미 기자 l 2015.10.13 16:45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역에서 열린 친일독재 미화 국정교과서 반대 대국민 서명운동에서 시민들의 서명 동참을 호소하고 있다.2015.10.13/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새정치민주연합의 한국사 국정화 교과서에 대한 본격적인 대응이 시작됐다. 장외 뿐만 아니라 장내 투쟁도 향후 본격화하며 정부의 국정화 교과서 추진을 반드시 막는다는 방침이다. 확정고시가 나올 때까지 20일 남짓한 기간 동안 대국민 홍보 및 여론전을 실시하며 반대 여론을 강화하는 것이 전략의 핵심이다.

13일 오전 9시 새정치민주연합의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의원들은 청와대를 항의방문했다. '박근혜 정권은 친일독재 교과서 국정추진 즉각 중단하라'는 현수막을 들고 행진을 했고, 박근혜 대통령에게는 한국사 국정 교과서 추진을 중단해달라는 내용의 서한을 전달했다.

도종환 의원은 "야당 교문위원들은 박근혜 대통령에게 지금이라도 당장 역사교과서 국정화 추진을 중단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며 "만일 이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우리 야당은 역사 앞에서 국정화 저지를 위해 총력을 다해 싸울 것"이라고 박 대통령에게 보낸 서한 내용을 설명했다.

오후 12시30분에는 서울 여의도역에서 문재인 대표와 이종걸 원내대표가 함께한 가운데 국정화 교과서 추진에 반대하기 위한 서명운동을 진행했다. 비록 보수단체의 거센 항의와 난입으로 오랜시간 동안 진행하지는 못했지만 새정치연합은 향후에도 100만인 서명운동을 지속 시행한다는 방침이다.

문 대표는 "국정 역사 교과서는 정상적인 국가에서는 하지 않는 제도다. 역사 교육을 통해 국민을 길들이려 했던 나치 독일, 군국주의 일본, 우리의 유신독재정권이 했던 것"이라며 "우리 아이들에게 친일과 독재는 잘못된 것이라고 분명하게 가르칠 수 있도록 국민 여러분이 함께 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원내대표는 "박근혜 대통령이 아버지가 태어난 100년을 모시려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독재를 미화했던 교학사본을 그대로 실으려는 시도"라며 "반드시 박근혜 정부의 저의를 분쇄하겠다"고 강조했다.

13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한국사 국정 교과서 반대 1인시위를 하고 있는 박지원 새정치연합 의원/사진=박지원 의원 페이스북

오후 2시에는 박지원 의원이 광화문 광장에서 '친일미화 교과서 반대'라는 피켓을 든 채 1인 시위를 했다. 전날 문재인 대표, 이종걸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들이 1인시위를 한 것에 이어 진행된 장외투쟁으로 새정치연합의 의원들은 앞으로도 광화문광장에서 1인시위를 이어갈 예정이다.

또 새정치연합은 조만간 한국사 국정화 교과서에 반대하는 내용의 현수막을 제작해 전국의 각 지역구 마다 설치한다. 현수막 제작 작업은 손혜원 홍보위원장이 이미 진행하고 있다.

손 위원장은 "저쪽(정부·여당)에서 세게 나왔으니까 우리도 한번 세게 나가보려고 한다"고 이번 현수막의 콘셉트를 설명하며 "밤샘작업을 해서 13~14일 안에는 만들어진 현수막을 페이스북 등을 통해 공개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외투쟁 외에도 이날 최재천 정책위의장은 국회 내에서의 대응전략 7가지를 발표하기도 했다. 7가지 전략은 △대정부질문에서 국정화 교과서의 반역사성 지적 △교육부 장관 해임 촉구 △국정조사 △교과용도서에관한법률 제정 및 초중등교육법 개정안 처리 △국사편찬위원회의 조직과 예산 재설계 △국정교과서 예산 비협력 △청문회 수준의 교과서 집필 위원 검증이다.

최 의장은 "교과용도서위원회를 설치해 교과용 도서 주요 사항을 심의 및 의결토록 하는 교과용도서에관한법률을 제정하면서, 고시에 대한 장관의 결정을 제한하는 초중등교육법 개정안을 통과시키겠다"며 "국정화 강행의 뿌리가 어디있는지, 누가 어떻게 시작하고 정책 결정이 됐는지 국정조사를 통해 밝히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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