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지기 문재인-서병수, '예산' 놓고 처음 머리 맞대

[the300]서병수, "부산시 사업 예산반영 협조부탁"…문재인, "정책협의 정례화하자"

부산=구경민 기자 l 2015.10.23 10:23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저지 특별위원회 주최로 열린 '한국사 교과서 대표 집필진에게 듣는다' 토론회에 참석해 축사를 하고 있다. 2015.10.22/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부산시와의 예산정책협의회를 갖고 부산 국비를 직접 챙기겠다는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특히 새누리당 소속인 서병수 부산시장과 야당대표가 예산협의를 위해 테이블에 앉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문 대표와 서 시장 두 사람은 1968년 입학한 경남고 25회 동기로 40년지기다. 
 
문 대표는 23일 부산시청에서 새누리당 소속인 서병수 부산시장을 만나 시의 주요 정책·사업 현안을 논의했다. 문 대표는 서 시장과 예산정책협의회를 하고 국회의 내년도 예산안에 반영할 시의 숙원사업을 청취했다. 

서 시장은 회의에 앞서 "야당 대표가 공식적으로 예산협의를 위해 방문한 것은 처음있는 일로 생각된다. 이런 자리를 마련해줘서 감사하다"며 "부산에 필요한 예산을 반영하기 위해 끝까지 도와주셔서 부산의 숙원사업을 해결할 수 있도록 협조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서 시장은 △신공항 건설 △낙동강 하굿둑 개방 △도시철도 노후화로 인한 감가상각충당금 정산 재원 등을 위한 예산을 반영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에 문 대표는 "새정치연합이 부산시와 갖는 첫 예산정책협의회를 열게 된 것에 대해 뜻깊게 생각한다"면서 "부산시민의 삶을 챙기는데 여야가 따로 있을 수 없다. 부산의 예산확보를 위해 우리당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화답했다. 

그는 이어 "부산시와 우리당의 정책협의를 정례화 해 부산시민의 먹고사는 문제를 함께 해결해 나가자"고 덧붙였다. 

이번 회의는 문 대표의 요청으로 성사됐다. 부산은 문 대표의 출신지역인데다 다음 총선은 물론 대선 요충지로 불리고 있어 '국비 확보' 등 민심잡기가 절실한 지역이다. 

새정치연합에 따르면 부산시당은 예정돼 있던 '2016년 부산 국비 확보를 위한 중앙당-부산시당 예산·정책 연석회의'를 취소하고 '새정치연합-부산시 예산정책협의회'로 확대 추진했다. 문재인 당대표실에서 국비확보 연석회의를 부산시와의 예산정책협의회로 확대할 것을 요청했고 시당이 이를 받아들였다. 

이에 부산시당은 부산시 측에 '예산정책협의회' 개최를 요청했으며 부산시도 요청을 수락했다. 이에 따라 문 대표가 직접 나서 서 시장과 부산 국비확보를 위해 머리를 맞대게 됐다.

김영춘 부산시당위원장은 이날 회의에서 "야당과 조금더 빨리 이런 회의 자리를 마련했어야 했는데 문 대표께서 부산출신이라는 점이 긍정적으로 작용해 성사된 것 같다"면서 서 시장과 문 대표는 고등학교 동기라는 각별한 인영도 작용한 것 같다. 여야를 떠나 부산발전 위해 이런 자리가 활성화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는 예결위 야당 간사인 새정연 안민석 의원과 부산 사상구에 출마를 준비중인 예결위원인 배재정 의원, 신기남 의원, 김영춘 부산시당 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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