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9일부터 국회 일정 정상화 …농성은 오늘 해제(상보)

[the300] 일요일 오후 3시 원내대표단 회의 통해 세부적 논의 진행

최경민 기자 l 2015.11.06 16:02
이종걸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오른쪽)와 이춘석 원내수석부대표와 대화하고 있다. 2015.10.7/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새정치민주연합이 다음주 월요일(9일)부터 국회일정을 정상화하기로 6일 결정했다. 국회를 보이콧하고 지속해왔던 '로텐더홀 농성'은 이날 오후 7시 열리는 '역사교과서 국정화 저지 문화제'를 기점으로 해제한다. 양당 원내대표는 오는 8일 오후 3시 회동을 가지고 국회 정상화 방안에 관한 세부적 내용을 논의한다.

이종걸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가 끝난 직후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당은 오로지 민생우선을 위해 오는 9일부터 모든 일정을 정상화한다"고 밝혔다.

이어 "오늘 역사교과서 국정화 저지 문화제 참여하며 농성을 해제할 것"이라며 "정부여당이 국정화 강행을 포기할 때까지 모든 방법을 동원해 저지하겠다"고 강조했다. 국회를 정상화하는 대신, 한국사 국정 교과서 저지를 위한 원내·원외 투쟁은 지속하겠다는 의사를 피력한 셈이다.

새정치연합은 국정 교과서에 대한 장기투쟁을 염두해두고 국회 정상화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민생 문제를 내버려두고 투쟁에만 '올인'하는 모습은 오히려 정부와 여당에 역습의 빌미를 줄 수 있다는 계산이 깔려있다.
 
특히 국정 교과서를 저지하기 위한 입법을 진행하기 위해서라도 국회 정상화가 전제될 수밖에 없다는 판단이다. 당 내에는 그동안 이같은 이유로 장외 문화제를 기점으로 국회 보이콧을 철회하고 다음주부터 국회를 정상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이춘석 원내수석부대표는 "처음 국정화 고시 결정이 이뤄지기 전에 그것을 저지하기 위해 농성을 시작했는데 정부가 이런 요구에 아랑곳하지 않고 고시를 강행했기 때문에 더 장기적인 투쟁인 원내투쟁으로 전환할 수밖에 없다"며 "국회 안에서도 국정화를 저지해야 한다는 의견에 의원들이 만장일치로 찬성했다"고 설명했다.
    
국회 정상화를 앞두고 양당 원내대표단은 오는 8일 오후 3시 회동을 가진다. 전날부터 두 차례 있었던 양당 원내수석부대표 간 협상했던 의제들을 더 심층적으로 논의하고 합의를 이끌어내기 위한 자리다. 양당 원내수석은 역사교과서 국정화 뿐만 아니라 누리과정 지방교육재정, KF-X 사업 관련 등 약 15가지 의제를 가지고 협상을 진행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일단 새정치연합은 국회 보이콧 기간 동안 여당이 단독으로 진행한 예산결산특별위원회의 경우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예결위에서 야당의 몫을 다시 보장받은 후 황우여 사회부총리 및 교육부장관에게 국정교과서 추진 및 예비비 편성문제에 관한 질문을 집중제기할 방침이다. 국회 파행과정에서 미뤄졌던 해양수산부 장관, 국토교통부장관 청문회는 여야가 합의하는 대로 월요일쯤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이 원내수석은 "새누리당은 오는 10일 본회의를 요구한 상태지만 아직 합의가 이뤄지지 못했다"며 "일요일 원내대표단 회동에서 접점 찾아진다면 무쟁점 법안 등의 처리에 대해 결정이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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