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불출마' 최재성 의원은 누구…

[the300]학생운동가 출신 '3선' 생활정치인

구경민 기자 l 2015.12.17 11:45
새정치민주연합 최재성 의원이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대 총선 불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2015.12.17/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내년 20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최재성 새정치민주연합 총무본부장(관련기사 : 자타공인 '스트라이커' 최재성…원내대표 골문 돌파할까)은 학생운동가 출신의 '86(80년대 학번·60년대생)' 세대다.

3선을 지낸 최 본부장은 2012년 대선 때 '문재인·안철수 단일화'를 촉구, "나부터 기득권을 버리겠다"며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문 대표는 지난 6월 20대 총선 불출마 선언을 한 만큼 당의 혁신에 어울리는 사람이라며 총선 공천을 담당하는 사무총장 자리에 그를 발탁했다. 

하지만 강성 이미지 탓에 비노(비노무현) 진영이 크게 반발했다. 당내 갈등이 커지자 사무총장의 권한을 총무본부장, 조직본부장, 전략홍보본부장, 디지털본부장, 민생생활본부장으로 쪼개 재편했다. 그러면서 최 의원은 총무본부장을 맡게 됐다. 

이후 최 본부장은 '문재인의 남자'로 급부상했다. 문재인 재신임 정국에 문 대표에 힘을 실어줬고 최근 무소속 안철수 의원 탈당과 관련해 문 대표와 대책을 논의를 하면서 긴밀한 모습을 보였다.

그가 강성이미지를 가지게 된데는 학생운동의 영향이 컸다. 최 본부장은 84년 대학생활을 시작하자마자 학생운동에 뛰어들었다. 부모님과 큰누나의 간곡한 청에도 불구하고 전두환 정권에 대한 투쟁은 당시 '청년의 사명'이었다. 동국대 총학생회장과 전대협(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 간부로서 3차례의 수배, 2차례의 투옥을 겪었다. 제적을 당하기도 3번, 10년 만에 학교를 겨우 졸업했다. 

졸업 후 정치에 뛰어들어야겠단 생각을 굳힌 후엔 포장마차를 시작으로 김장배추 장사, 신발 노점, 건설현장 막노동, 오징어 장사, 악세사리 공장, 미장이 보조 등 근 10년간 생활현장을 피부로 경험했다. 이 같은 경험은 서민의 삶을 이해할 수 있는 정치적 밑거름이 됐다. 

2004년 열린우리당 시절, 전대협 출신이 대거 공천을 받을 때 최 의원도 38살 어린 나이에 이름을 올렸다. 이 때 함께 국회에 입성한 동료들이 이인영·우상호·김태년·오영식·정청래 현 새정치연합 의원 등이다. 

이렇게 노무현 전 대통령의 탄핵 역풍을 타고 금뱃지를 달았던 17대 초선의원, 이른바 '탄돌이'들은 18대에서 대거 낙선했다. 하지만 최 의원은 격전지인 수도권에서 712표 차이로 살아남았다. 19대서도 지역구를 굳건히 수성, 내리 3선에 성공했다.

최 본부장은 불출마 입장을 재확인하면서 문재인 체제에서 '물갈이 인적쇄신' 등 혁신 작업을 주도하는 역할을 맡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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