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입각…유일호 후보자, 대통령과 어떤 인연?

[the300]아버지 유치송 전 민한당 총재, 박정희 전 대통령 '재평가' 나선 '우군'

황보람 기자 l 2015.12.21 16:08

새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 내정된 새누리당 유일호 의원이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에서 축하 전화를 받으며 활짝 웃고 있다. 2015.12.21/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새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 지명된 유일호 새누리당 의원(전 국토교통부 장관)은 박근혜 정부 들어 중용되고 있는 '2세 정치인' 이다.  과거 민주한국당 총재였던 고(故) 유치송 전 의원이 부친이다.


유 의원은 아버지의 '어깨 너머'로 정치를 경험했다고 말한다. 집으로 걸려온 아버지의 전화를 받으면 그 당시 쟁쟁한 정치인들과 직접 말을 나눌 수 있었다. 유 의원은 어린 시절 고 김영삼 대통령과의 통화를 잊지 못한다. 김 전 대통령은 소년에게도 "김영삼입니다"라고 깎듯이 존대했다고 한다.


그의 아버지 유치송 전 의원은  한때는 민한당 총재로 박정희 전 대통령의 하야 권고 건의를 검토하기도 했던 야당 6인 멤버였다. 하지만 1994년 박정희 전 대통령 서거 15주년 추모위원회 고문에 이름을 올리는 등 '박정희 재평가' 작업에 동참하면서 노선을 분명히 했다.


유치송 전 의원은 해공 신익희 선생의 비서로 정치에 입문해 신민당 최고위원과 민주한국당 총재를 지낸 5선 의원으로 대표적 야당 정치인이었다. 


야당 총수로서의 평가는 엇갈린다. 1981년 제1야당인 민한당 대통령 후보로 제12대 대선에 출마했지만 전두환 당시 후보에게 밀려 2위로 패했다. 이후 정책 야당을 표방하면서 제1야당의 총수로 활동했다. 김영삼·김대중 등 유력 정치인들의 정치활동이 금지된 상황이었다. 당시 유 총수는 군부 출신인 전두환정부 아래 온건 노선을 견지함으로써 '어용 야당', '관제 야당', '여당의 2중대'라는 비난을 받기도 했다.


이후 제12대 총선에서 신한민주당이 제1야당으로 부상하면서 민한당은 군소정당으로 밀려났고 제13대 총선에서는 소속의원 전원이 낙선하면서 통일민주당에 흡수돼 정계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유 후보자와 박근혜 대통령과의 직접적인 인연도 남다르다. 유 후보자가 제18대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서 활동할 당시 박근혜 의원과 상임위원회 바로 옆자리에 배치돼 나란히 앉았고, 의원회관에서도 같은 층 건너방을 쓰면서 박 대통령이 유 의원의 성실성을 눈여겨 봤다는 전언이다. 박근혜 대통령의 당선인 시절 비서실장을 맡기도 했다. 


유 내정자는 대표적 경제통으로 경기고,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펜실베니아 대학원 경제학 박사를 취득했다. 한국개발연구원 연구위원(KDI), 한국조세연구원 원장, 조세개혁특별위원회 위원장 등을 역임했고, 재선의원(송파 을)으로 당내에서는 대변인과 정책위의장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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