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대성, 20대 불출마 선언 "체육인으로서 본연의 자리로"

[the300](상보)"현실정치, 거짓과 개인영달 난무"…허남식 전 부산시장 공개 지지

박경담 김성휘 기자 l 2015.12.22 15:12
새누리당 문대성 의원이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20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며 인사하고 있다.문 의원은 "이제 스포츠라는 제 본연의 자리로 돌아가 가치와 원칙을 지키며 스포츠 발전과 국위선양을 위해 혼신을 다하겠다"면서 "모든 것을 내려놓지만 스포츠인으로의 복지향상과 국민 체육정책 제시 등 국가발전에 역할이 요구된다면 언제 어느 곳에서 견마지로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2015.12.22/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2004년 아테네 올림픽 태권도 금메달리스트인 문대성 새누리당 의원(39·부산 사하구갑)이 22일 "체육인으로서 지키고 싶은 삶의 원칙과 가치가 있어 본연의 자리로 돌아가려 한다"며 20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문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대한민국 스포츠 발전과 국위선양을 위해 혼신을 다하겠다. 스포츠인 복지향상과 국민건강 증진 등 국가발전 역할이 요구된다면 언제 어느곳에서든 견마지로를 다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의원은 이어 "2004년 아테네 올림픽 금메달 획득과 2008년 IOC(국제올림픽위원회)위원 선출과정에서 과분한 국민 사랑을 받았고 보답하기 위해 정치에 입문했다"며 "열정만으로 부딪히기에는 정치현실이 생각했던 것과 달랐다"고 했다.

그러면서 문 의원은 "제가 생각한 정치는 정치인이 한 말에 책임지는 책임지는 정치, 깨끗한 정치였으나 지난 4년간 직접 목도한 현실정치는 거짓과 비겁함, 개인의 영달만이 난무하는 곳이었다"며 "저 또한 변화시키지 못한 책임으로부터 자유로울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지난 정치 생활을 돌이켜봤다.

문 의원은 이어 "정치행보 중 저의 시행착오와 부덕의 소치로 인해 실망감을 안겨드린 점을 진심으로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지난 2012년 19대 총선에서 새누리당 후보로 당선된 문 의원은 '논문 표절' 논란으로 당을 탈당한 뒤 2014년 2월 복당했다.

문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허남식 전 부산시장을 공개 지지하기도 했다. 그는 "신망있는 허남식 전 부산시장이 사하갑에 출마해 당은 물론 서부산 발전에 힘을 모아준다면 당도 사하구도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며 "허 시장이 12년 동안 부산을 이끌었기에 사하구에 부합하는 분이 아닌가 생각든다"고 말했다.

문 의원 불출마 선언은 야당 성향이 상대적으로 강한 '부산 서부벨트' 중 한 곳인 사하구의 지역 여건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부산 사하구을은 조경태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3선을 지낸 곳이고 문재인 새정치연합 대표 지역구인 사상구 역시 사하구 바로 옆이다. 문 의원에 앞서서는 현기환 현 청와대 정무수석이 사하을에서 18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문 의원의 불출마 선언으로 20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새누리당 현역 의원은 6명으로 늘었다. 앞서 새누리당의 이한구·강창희·손인춘·김태호·김회선 의원이 20대 불출마를 선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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