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 "연립정부 전제 연대 제의…文이 당통합 제안"

[the300](상보)심상정 20일 신년기자회견…"오늘부터 野지도부 만난다"

김세관 기자 l 2016.01.20 13:42
정의당 심상정 대표가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신년 기자회견에서 정국 현안에 대한 견해를 밝히고 있다. 사진=뉴스1.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20일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전날 제안한 ‘20대 총선 야권 연대 공식 논의’에 대한 수락 의사를 밝혔다. 한 발 더 나아가 연립정부 구성을 전제로 한 정권교체의 포괄 구상 논의를 제안했다.

심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신년기자회견을 열고 “야당들에게 민생과 정권교체를 위한 정치연합을 제안한다”며 “그 출발로 ‘범야권 전략협의체(가칭)’ 구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전날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총선 승리를 위한 야권 연대 제안과 맥을 같이 하는 것.

한 발 더 나아가 심 대표는 정권교체 이후의 정국 구상을 목적으로 한 야권연대 제안으로 논의의 범위 확대하자고 주장했다.

그는 “제가 제안하는 것은 총선 승리를 위한 연대만이 아니다. 지금 가장 다급한 것은 민생살리기 연대”라며 “이를 바탕으로 연립정부 구성을 전제로 한 정권교체 (차원의) 포괄적인 구상을 말한 것”이라고 말했다.

심 대표는 “후보 지정만을 위한 연대는 국민을 위한 연대가 되기 어렵고 승리도 담보하기 어렵다”며 “모든 야당이 혁신과 민생, 정권교체를 말하고 있지만 이 말이 진정성을 가지려면 국민들이 집권세력의 실정을 제대로 심판하는 권리를 보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심 대표는 “오늘 이후로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 국민회의 등 야권 제정당과 야권 지도자들을 만날 것”이라며 “총선 후보조정을 넘어 국민을 위한 야권연대가 될 수 있도록 포괄적이고 조직적인 논의가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안철수 의원과 국민의당에게도 말씀드린다”며 “창당에 바쁘겠지만 정권교체에 대한 국민적 열망 부응해 저의 정치연합 구상에 동참해 달라”고 말했다.

심 대표의 이 같은 건의는 안 의원이 언론 인터뷰를 통해 한 ‘야권연대’ 불가 방침 철회를 요청한 것으로 보인다.

심 대표는 “안 의원 생각(야권연대 불가)은 연대 자체 반대라기 보다 과거 새정치민주연합 내부의 특정한 경향에 대한 비판적 인식을 겨냥한 것으로 이해한다”며 “저는 과거 새정치연합 내부와 무관한 제3자다. 더불어민주당이나 국민의당이 포함된 연대와 협력을 풀어나가는데 저와 정의당이 가장 좋은 매개체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심 대표는 “정치연합 구성을 말하는 것은 정의당 이익에 기반한 것이 아니다”라며 “야권 지지자 공통의 강력한 열망을 실현시키기 위한 구상”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심 대표는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당대당 통합을 전제로한 비공식 제안을 정의당에 해 왔던 사실을 공개했다. 문 대표는 전날 기자회견에서 “국민회의와 정의당에 야권연대와 관련한 비공식 협의를 했다”고 말했었다.

심 대표는 “문 대표가 통합을 제안했고 저는 통합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며 “그러나 야권연대는 적극적으로 추진돼야 한다는 입장을 서로 교환했다”고 말했다.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