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인터뷰]주승용 "김한길 다음주 복귀…수도권 의원 3명 영입 추진"

[the300]"호남 60% 이상 신인으로 공천할 것"

김태은 지영호 기자 l 2016.02.12 10:07
2016.02.11 주승용 국민의당 원내대표 인터뷰

'안철수와 김한길 사이.'

'김한길계'로 분류되던 주승용 국민의당 원내대표의 요즘 처지다. 1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만난 주승용 원내대표는 머니투데이the300과의 인터뷰에서 "전날 안철수 대표를 만나서 '김한길 전 대표와 함께 가야한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김한길 국민의당 선거대책위원회 상임위원장이 돌연 사흘 간 입원한 배경에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 공동대표와의 편치않은 관계가 있다는 점을 어느정도 시인한 것이다.

그는 "김한길·안철수가 (옛 새정치민주연합에서) 공동대표도 했지만 당직 인선에 대해서도 왜 말이 없겠느냐. 형제 간에도 당 만들면 말이 나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어쨌든 우리 당은 안철수라는 대선 예비주자가 주축이 돼 (창당)했고 현재 상임 공동대표를 맡고 있고, 우리 당의 대표는 어쨌든 안철수"라며 "창당하면서 이번 총선에 모든 것을 걸겠다고 선언까지 했다. 서로 갈등이 있어도 하나로 뭉쳐야 할 필요성이 있는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또한 "당직인선도 자기랑 손발이 맞는 사람을 임명할 수밖에 없는 것인데 밖에서는 친정이나 사당화란 시각에서 공격을 한다"며 "총선을 이기기 위해서는 김한길 전 대표도 힘을 하나로 합쳐야할 판에 여기서 내부갈등을 벌이고 서운한 것이 있다고 그러면 안된다"고 지적했다.

주 원내대표는 안 대표와 만나 김 위원장을 끌어안을 것을 주문하고 나서 김한길 위원장도 만났다고 한다. 

그는 김 위원장과 나눈 이야기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다음주부터 나올 것"이라며 "우리 당에서 어려운 것은 다 맡아서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새정치민주연합 때 안 대표와 통합도 이뤄냈고 (국민의당에서도) 천정배 대표와의 통합도 이뤄냈고 우리가 해내지 못한 것들을 김 위원장이 많이 했다"며 "김 위원장을 보고 탈당한 사람도 많고 대통령을 만들어 낼 능력도 있다고 본다"고 김 위원장을 달랬다.

주 원내대표는 국민의당에 와서 '김한길계' 뿐 아니라 당 '투톱'으로 안 대표와도 호흡을 맞추고 호남 지역 의원의 대표격이기도 해 '1인3계파'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는 "천정배 대표나 광주·전남 의원들과의 관계도 있고 여러가지 조정해야 하는 역할이 있다"면서 "(국민의당 의원들은) 다 마음이 아플 거다. 나도 편할 리가 있겠느냐"고 당내 복잡한 사정을 에둘러 호소했다.

그럼에도 4·13 총선에서 국민의당이 선전할 것이란 자신감을 보였다. 특히 호남에서 새로운 인물에 대한 기대감에 부응해야 한다는 뜻을 피력했다.

주 원내대표는 "호남에서 어느 정당이 승리하느냐가 제1야당의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줄 것"이라며 "무엇보다 공천을 잘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전북이야 (더불어민주당에 비해 현역 의원이) 압도적으로 적고 광주전남은 18석 중 17석이 야당이며 그중에서 9대8로 우리당이 한 석 앞서는데 광주전남 의석 정원 중 절반 이상을 신인으로 공천해야 한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역 의원이 공천에서 탈락할 것까지 감안하면 적어도 60% 이상을 신인으로 내세워야 한다"면서 "광주전남 지역에서 유능하고 훌륭한 신인들을 접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수도권에서도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 현역 의원 때문에 들어오지 못했던 분들이 우리 당에 많이 노크하고 있다"며 "지금보다 지지율을 조금만 높일 수 있다면 더 많은 인물들이 들어와 총선에서 기대 이상의 의석수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빙 지역에서 3자 구도가 새누리당에 어부지리를 안길 수 있다는 우려에도 "그때 가서 별도의 논의를 해볼 필요는 있을 수 있지만 당의 원칙은 (선거) 연대는 없다는 것"이라고 재차 확인했다.

목표 의석수에 대해선 "욕심 같아서는 더불어민주당보다 더 좋은 성적을 내고 싶지만 재정 등 여러가지 측면에서 어려운 면이 많다"면서도 서울·수도권에서 10석 이상을 확보해 총 30석 이상을 확보할 수 있지 않겠느냐는 관측에는 "30석 갖고 되겠느냐"며 여유를 부렸다.

주 원내대표는 지난 1992년 총선에서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의 통일국민당의 돌풍을 예로 들었다. 통일국민당은 지역구 24석을 비롯, 총 31석을 확보해 제3당에 올라선 바 있다.

그는 "정주영 회장이 재정이 넉넉한 덕도 봤지만 유력 대선주자였다는 점이 (제3당으로) 성공한 요인"이라며 "안 대표도 중도와 무당층에서 지지를 많이 받고 있는 유력 대선 주자인데다 국민들이 새정치란 면에서 많은 관심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총선 준비와 함께 '매직넘버'에서 딱 세 석이 부족한 국회 원내 교섭단체 구성을 위한 노력 역시 계속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선대위 총선기획단장으로 거론되는 최재천 무소속 의원을 비롯해 수도권 의원 세 명을 영입하고자 접촉 중이라고 귀띔했다.

주 원내대표는 "호남 의원들만 들어와도 좀 그렇고 세 명 한꺼번에 (영입)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당 인사도 포함돼 있으냐는 질문에는 "전혀 아닌 것은 아닌데……. 나는 잘 모르겠다"고 얼버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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