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민주, '친노좌장' 이해찬 컷오프 "선거구도 전체를 위한 결단"(상보)

[the300]정세균계 정호준·이미경도 공천배제…김한길 지역구 광진갑 전혜숙 공천

정영일 김세관 기자 l 2016.03.14 11:24



더불어민주당이 '친노 좌장' 이해찬 의원을 20대 총선 공천에서 배제키로 했다. 범친노 진영의 정세균계로 분류되는 이미경 정호준 의원도 컷오프시켰다. 국민의당과의 통합에 대비해 공천을 미뤄온 서울 광진갑에는 전혜숙 전 의원을 공천했다. 조응천 전 청와대 비서관은 경기 남양주에 전략공천했다. 

더민주는 20대 총선 공천관리위원회 심사결과 서울 중구성동을과 은평갑, 세종 선거구에 대해 전략 지역으로 지정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해당 지역구의 현역인 정호준 의원과 이미경 의원, 이해찬 의원은 자동으로 공천에서 배제됐다. 

이해찬 의원을 컷오프 시킨 것은 선거구도 전체를 고려해 정치적인 결단을 내린 것이라고 더민주 측은 설명했다. 김종인 당 비대위 대표는 이 의원의 공천 배제 여부를 최종 결정하는 자리에서 "선거구도 전체를 위한 결단이 필요하다"며 컷오프를 주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더민주 측은 당의 근간 중 한 축인 참여정부에서 총리를 지낸 6선 이 의원에게 사전에 컷오프 결과를 통보하는 등 예우를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김성수 당 대변인은 "이해찬 의원은 우리당을 위해 오랫동안 크게 기여해온 분"이라며 "비대위의 발표는 총선 승리를 위해 불가피한 측면이 있었다"고 말했다. 

호준 의원과 이미경 의원은 경쟁력이 낮다는 것이 공관위의 판단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성수 대변인은 "이미경 의원의 경우 경쟁력이 낮은 측면도 있지만 여성으로서 다선의원으로서 선거구도 전체를 감안한 결정이 아니었나 싶다"고 말했다.

반면 친노로 분류되는 서영교 의원과 전해철 의원은 공천을 확정했다. 더민주는 서울 중랑갑 선거구에 서영교 의원을 경기 안산상록구갑에 전해철 의원을 단수 공천했다. 컷오프 대상 여부를 놓고 논란이 됐던 박혜자 설훈 의원은 경선을 통해 공천을 확정짓게 됐다. 박 의원은 송갑석 예비후보와 설 의원은 장덕천 예비후보와 경선을 진행한다. 

국민의당과 통합에 대비해 공천을 유보해온 서울 광진갑에는 결국 전혜숙 전 의원을 원외인사 가운데 단수공천했다. 해당 지역구의 경우 현역 의원이 김한길 국민의당 전 상임공동선대위원장으로 더민주 측은 통합을 위한 지렛대 차원에서 이 지역구에 대한 공천을 미뤄왔다. 김성수 대변인은 "어제(13일)까지가 대체적으로 기다릴 수 있는 시한이었다"며 "더이상 물리적으로 기다리기가 어렵다는 판단에서 유보해놨던 지역들 다 발표를 한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 문건 파동'의 주인공 조응천 전 청와대 비서관의 경우 경기 남양주갑에 전략공천됐다. 더민주는 조 전 비서관 전략공천 지역을 선정하기 위해 수도권 다수의 지역을 놓고 검토하다 13일 최종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선거구 현역인 최재성 의원(불출마 선언)의 의견도 고려했다고 당 측은 밝혔다. 

더민주는 이밖에도 △서초갑 이정근(전략공천) △강남병 전원근 △대구 중구남구 김동열 △경기 의정부을 김민철 △경기 안산시상록구을 김철민 △충남 아산을 강훈식 △전남 목포 조상기 △전남 여수을 백무현 등도 원외 인사 가운데 단수 공천했다. 4곳의 원외인사 경선지역도 추가했다. 해당 지역은 △인천 서구을 신동근 전원기 △경기 평택을 김선기 유병만 이인숙 △충남 아산갑 이위종 조덕호 △전남 여수갑 강화수 송대수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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