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계파는 소멸된다..혁신위서 다 할 것"

[the300]"친박=책임 등식엔 동의 어려워..책임은 친박·비박에 다 있어"

우경희 기자 l 2016.05.12 09:53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새누리당 원내대표실에서 열린 가습기 살균제 피해 대책과 제도 보완 방안을 위한 당정협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2016.5.8/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비대위와 투트랙으로 운영될 혁신위에 대해 "새누리당 재창조의 의미를 담아야 한다"고 말했다. "계파 해체작업을 혁신위에서 다 할것"이라고도 했다.

새누리당 비대위원장을 겸직하게 된 정 원내대표는 12일 오전 기자들과 만나 "총선에 졌으니 '푸닥거리'하는 식의 혁신위가 아니라 적어도 새누리당을 재창조하겠다는 의미를 담고, 우리 최종 목표인 정권재창출의 출발선으로서의 혁신위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새누리당은 전날 정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을 맡고, 혁신위를 별도로 구성하는 안을 발표했다. 일종의 '투트랙 지도부' 형태다. 이와 관련해 비대위가 사실상 최고위 기능을 대신하게 되면 혁신위의 역할에는 한계가 있을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국민 눈높이의 혁신이 이뤄지기 어려운 구조라는 거다.

정 원내대표는 우려의 여론을 의식한 듯 "미봉책이 아니라 새누리당의 재창조, 정권 창출을 위한 것"이라며 "마누라 빼고 다 바꾸게 될지, 결과는 아무도 모르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설문조사와 의원총회, 초선의원총회 결과 과반수 이상이 현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을 맡아야 한다고 응답했으며 70% 가량이 투트랙으로 가자고 해 그 의사를 존중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원내대표는 혁신위의 독립적 운영에 대해서도 힘줘 말했다. 그는 "전당대회 이전에 완성된 혁신안이 나올텐데, 그 혁신안은 새로운 지도부가 건드리지 못하도록 하는 장치를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혁신위원장 인선에 대해서는 "잠도 못 자고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당내 설문조사에서는 김황식 전 총리 등이 유력하게 거론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원내대표는 "직간접적으로 몇몇분과 접촉을 해 봤는데, 좀 어렵다는 의사를 표시한 분들도 있다"고 말했다.

새누리당내 여전한 계파갈등은 혁신위를 통해 해소한다는 방침이다. 정 원내대표는 "'보이지 않는 손'이라는 말을 하는데 그 손은 대체 누가 본 거냐"며 "가소로운 얘기"라고 말했다. 이어 "친박(친박근혜) 지도급에 있는 사람은 (총선패배) 책임이 있는지 몰라도 친박으로 분류되는 70~80명의 의원들이 무슨 책임이 있느냐"고 반문했다. 

정 원내대표는 "'친박=책임' 등식에는 동의하기 어려우며 책임이 있다 해도 친박과 비박(비박근혜) 모두에게 있는 것"이라며 "장담하건대 계파는 시간이 지나면 소멸될 것이고 계파 해체와 관련한 것들을 혁신위에서 다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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