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관리형', 문희상 '돌파형'…국회의장 후보군 4人4色

[the300]이석현 '화합형', 박병석 '중재형'

지영호 기자 l 2016.06.08 17:29
20대 국회 국회의장 주요 후보. 사진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정세균, 문희상, 이석현(이상 6선), 박병석 더불어민주당 의원(5선)./사진=뉴스1

더불어민주당이 사실상 국회의장 몫을 가져가기로 결정되면서 의장직에 도전하는 후보들의 정치스타일이 관심을 모은다.

'관리형' 지도자로 정평이 나있는 정세균 의원은 열린우리당 의장과 원내대표, 통합민주당 대표 등 당의 간판 역할을 도맡은만큼 당내 입지가 견고하다. 자신의 이름을 내건 계파가 있는 유일한 후보다.

특히 암울하기만 한 민주당계 당대표의 역사 속에서 정 의원은 2000년 이후 2년의 임기를 채운 유일한 대표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서울 종로구에서 여당 대선후보군에 속한 오세훈 전 서울시장을 꺾고 6선에 성공하면서 몸값(?)이 크게 올랐다.

산업자원부 장관을 지내기도 한 정 의원은 낙수경제의 반대 개념인 분수경제를 주창하며 더민주의 경제정책의 근간을 만들어냈다.

6선의 문희상 의원은 당이 위기에 빠질때마다 등장한 '돌파형' 지도자다. 18대 대선 참패 이후 비대위원장을 맡았고, 2014년 박영선 원내대표에 이어 또 한번 비대위원장으로 추대돼 당을 위기에서 구했다는 내부 평가다. 2005년 열린우리당 의장을 지내기도 했다.

김대중 정부 청와대 정무수석, 노무현 정부 초대 대통령 비서실장을 지내는 등 당청관계를 야당 내에서 가장 잘 꿰뚫어볼수 있는 인물로 손꼽힌다.

후덕한 외모이면서도 정국현안에 대한 분석력과 통찰력이 뛰어나 '겉은 장비(張飛) 속은 조조(曹操)'라는 평가를 받는다.

19대에서 나란히 국회부의장을 지낸 이석현 의원과 박병석 의원도 유력한 후보다.

이 의원은 안양(15대 이후엔 안양 동안)에서만 6선을 한 터줏대감이다. 민주화추진협의회, 신민당, 평화민주당, 국민회의 등을 거친 '동교동계' 인사로 분류된다. 중도 진보성향으로 계파색이 옅은데다 특유의 유머감각까지 가미한 '화합형' 지도자로 꼽힌다. 2월 말 필리버스터 정국에서 국회부의장으로 연설에 나선 의원들을 배려하면서 '힐러 리'라는 애칭을 얻기도 했다.

박 의원은 이 의원의 전임 부의장을 맡았다. 중앙일보 출신으로 홍콩 특파원 시절 텐안먼(천안문) 사태를 취재하면서 이름을 알렸다.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거쳐 대전 서구갑에서 내리 5선을 하면서 '병석불패'란 말이 나돌기도 했다.

전면에 나서기보다 주로 갈등을 해소하는 '중재형' 지도자로 정평이 나있다. 박 의원이 의장으로 선출되면 충청권 민심을 배려했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다.

한편 '탐구형' 지도자로 평가받는 원혜영 의원이 8일 국회의장 불출마하기로 알려지면서 유력 후보군은 4명으로 좁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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