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대표-최고위원 분리선출, 당권-대권 분리 유지(상보)

[the300]45세 이하 청년최고위원 별도선출, 전당대회는 8월 9일로 확정

우경희 기자 l 2016.06.14 15:39

김희옥 새누리당 혁신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사무총장이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 당사에서 열린 혁신비상대책위원회에서 대화를 하고 있다. 2016.6.14/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새누리당 혁신비상대책위원회가 당대표와 최고위원을 분리해 선출하기로  결정했다. 당권과 대권 분리 규정은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선출직 최고위원 4명 중 여성을 의무 배치하고, 청년최고위원은 별도 투표로 선출하기로 했다.

당대표와 최고위원이 분리되면서 종전 대표최고위원 직함은 사라진다. 당대표에게는 사무총장 이하 당직자에 대한 사실상의 임명권을 부여해 권한을 크게 강화하기로 했다. 전당대회 개최 날짜는 8월 9일로 최종 확정됐다. 

권성동 새누리당 사무총장은 14일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진행된 비대위 회의 직후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 같이 밝혔다. 비대위서 합의된 내용이 조만간 의원총회에서 통과되면 최종 확정 시행된다.

비대위는 대표최고위원 명칭을 당대표로 변경하기로 했다. 최고위원과 최고위원회의의 위상과 역할은 현행을 유지하되 당대표와 최고위원은 분리 선출한다. 종전에는 한꺼번에 경선을 진행해 당대표를 선출하고 차점자부터 4명이 선출직 최고위원이 됐었다. 이번 전당대회부터는 입후보와 투표가 별도로 진행된다. 

당권-대권 분리규정은 그대로 유지된다. 당대표 등 선출직 당직자가 대선에 출마하려면 대선 1년6개월 이전에 사퇴해야 한다는 규정이다. 이 규정 탓에 당대표에 힘이 실리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폐지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으나 이날 비대위에서 유지로 결정됐다. 권 사무총장은 "유지 결정에 이견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당대표의 권한은 상당히 강화된다. 종전에는 당대표가 법적, 대외적으로 당을 대표할 뿐, 당무를 포괄하지는 못했다. 하지만 비대위는 당헌당규 개정을 통해 당대표가 당무를 포괄한다는 내용을 포함하기로 했다.

또 종전에는 사무총장과 전략기획본부장 등 주요 당직을 당대표 추천, 최고위 의결로 인선했다. 앞으로는 당대표가 최고위와 협의해 사무총장 이하 당직자를 임명할 수 있게 된다. 사실상 당대표에게 당내 주요 당직자 임명권을 쥐어주는 셈이다. 다만 공천관리위원회 등 중요 인선은 지금처럼 최고위 의결을 거치도록 했다.

전당대회에서 결선투표는 실시하지 않기로 했다. 시간과 비용의 손실이 크기 때문이다. 권 사무총장은 "전당대회를 치르는데 6억5000만원 정도가 드는데 결선투표를 하면 전당대회를 두 번 하는 셈이어서 비용부담이 너무 커진다"고 말했다. 경선은 당원 70%, 여론조사 30% 비율로 선거인단을 꾸리기로 했다. 

당대표는 1인 1표로 선출하되, 최고위원은 1인이 두 명에게 투표하는 현행 방식을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최고위원 4명 안에 여성 당선자가 없을 경우 4위에 들지 못했더라도 여성 최고득표자 1인이 최고위원이 된다. 청년최고위원은 별도로 선출한다. 45세 이하로 남성과 여성이 모두 해당된다. 

이에 따라 새누리당 최고위 9인은 당대표, 선출직 최고위원 4명, 선출직 청년최고위원 1명, 원내대표, 정책위의장, 지명직 최고위원 1명 등으로 구성된다. 

전당대회 날짜는 종전 결정된 8월 9일로 확정됐다. 당내에서 올림픽 날짜와 겹쳐 충분한 컨벤션효과를 누리기 어렵지 않겠느냐며 그달 30일로 옮겨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었다. 권 사무총장은 "연기는 절대 없으며 9일로 전당대회 날짜는 확정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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