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권과 당권사이' 김부겸의 선택 전대구도 뒤흔들까

[the300][런치리포트-막오른 전대]③추미애·송영길등 당권경쟁 본격화···비주류 단일화 움직임 변수

임상연 기자 l 2016.06.17 05:57
더불어민주당의 전당대회가 두달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당권 경쟁이 뜨겁게 달아 오르고 있다. 왼쪽부터 추미애, 김부겸, 송영길 의원.

더불어민주당의 전당대회가 두달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당권 경쟁이 뜨겁게 달아 오르고 있다. 추미애·송영길·김진표등 당내 주류·비주류 중진의원들이 자천타천 후보로 거론되는 가운데 최대 관심사는 여당의 심장부인 대구에서 승리하면서 단번에 대권후보 반열에 오른 김부겸 의원의 행보다. 대권과 당권 사이에서 고심중인 김 의원의 선택에 따라 비주류의 단일화 등 전대 구도가 달라질 수 있어서다.

김부겸 의원(4선)은 16일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의 통화에서 전대 출마여부를 묻는 질문에 “조금 더 시간을 달라. 조만간 입장을 정리해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직행과 완행의 대권 갈림길에서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이르면 내주 중 입장 발표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더민주의 당헌·당규에 따르면 당 대표가 대선 경선에 나가기 위해서는 대선 1년 전인 올해 연말까지 자리에서 물러나야 한다. 사실상 이번에 당 대표가 되면 내년 대선은 포기해야 하는 셈으로 대선후보로서는 고심이 깊어질 수 밖에 없는 시점이다.

김 의원의 선택에 따라 더민주의 전대구도는 크게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당내 최대 계파인 친노 패권주의를 견제하는 비주류가 후보 단일화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서다. 김 의원도 후보 단일화를 묻는 질문에 “여러 사람들과 만난 논의 중이다”며 가능성을 시사했다. 

당권후보로 거론되는 박영선 전 원내대표도 최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번 전대는 정권교체로 가는 징검다리 역할을 한다”며 "전대 문제와 관련해 김 의원과 의견을 교환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당권후보들의 행보도 분주하다. 가장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추미애 의원(5선)은 전라도 남자와 결혼한 점을 들어 ‘호남 며느리론’을 펴고 있다. 대선을 위해 꼭 필요한 호남을 다시 끌어안고 정권교체의 기반을 다지겠다는 포부다.

전남 고흥 출신인 송영길 의원도 호남 대표론을 내세우고 있다. 전국을 돌며 전대를 위한 기반 다지기에 나선 송 의원은 이날도 호남을 재방문, 호남 끌어안기에 나섰다. 이들 외에 이종걸(5선) 김진표(4선) 김영춘(3선) 신경민(재선) 의원 등도 전대 구도를 지켜보며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더민주 한 관계자는 “김부겸 의원을 중심으로 무르익고 있는 후보 단일화 움직임이 전대의 최대 변수가 될 것”이라며 “전당대회 룰이 정해진 만큼 이달 중에는 어느 정도 교통정리가 되고 후보자들이 윤곽이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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