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혜선, '미방위 재배정' 농성 중단…"외통위 전념하겠다"

[the300]"DJ 햇볕정책·노무현 평화번영 정책 계승자 될 것"…교섭단체 구성요건 기준완화 법안 발의 예고

박소연 기자 l 2016.06.29 17:39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배정에 반발해 농성에 돌입한 추혜선 정의당 의원이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농성 중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20대 국회 전반기 외교통일위원회 배정에 반발해 농성에 돌입한 추혜선 정의당 의원이 29일 농성을 중단하고 외통위 활동에 전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농성에 돌입한 지 16일만이다.

추 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오늘 미방위 재배정을 요구하는 농성을 끝내고 외교통일위원회 배정을 받아들이려고 한다"며 "모든 노력을 다하고 최종 결과를 받아들이는 입장에서 누구도 원망하지 않는다. 제 호소가 간곡하지 못했던 탓에 나온 결과"라고 밝혔다.

그는 "제가 농성을 시작한 것은 제가 미방위로 가야 하는 것이 단순한 선호의 문제가 아니라 사명이었기 때문"이라며 "많은 분들이 아시다시피 전 언론 미디어분야에서 쌓은 전문성으로 언론개혁에 모든 노력을 기울이라는 유권자의 선택을 받아 이곳 국회에 왔다. 그분들과의 약속을 지키는 것이 국회의원으로서 가장 중요한 의무였기 때문"이라고 농성의 의미를 설명했다.


추 의원은 "사명을 지키려는 절 이해해주시고 문제해결을 위해 노력해 주신 정세균 국회의장님과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 그리고 우리당 노회찬 원내대표님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추 의원은 교섭단체 구성요건 기준을 낮추는 개정안을 발의하겠다고 밝혔다. 추 의원은 "원구성을 하고 상임위를 배정할 때마다 반복되는 소수정당의 소외 문제는 이제 저를 마지막으로 끝내야 한다"며 "교섭단체 구성요건을 현행 20인에서 5인이상으로 바꾸는 국회법 개정안을 당론으로 발의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추 의원은 끝으로 "저는 외통위원의 일에 집중하겠다"며 "김대중정부의 햇볕정책과 노무현정부의 평화번영 정책은 군사정부의 대결주의 시대가 종말을 고한 뒤 국내외의 평화통일론자들이 모두 힘을 합쳐 입안한 우리시대 최고의 국가안보, 평화지향 정책이라고 생각한다. 당당한 계승자가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어 "진보정당이 추구하는 외교안보의 청사진을 제시하겠다"며 "외통위에서도 더욱 똑부러지는 결과를 내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추 의원은 당초 미방위로 상임위를 재배정받을 때까지 무한 농성을 벌인다는 입장이었으나 농성의 실효성데 대한 의문이 제기되면서 농성을 접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정세균 국회의장은 지난 17일 3당 원내대표들과의 면담에서 외통위 비교섭단체 의석을 한 석 줄이는 대신 미방위 또는 환노위 의석을 늘려 추 의원을 미방위로 옮기는 중재안을 제시했으나 새누리당의 반대로 조율이 이뤄지지 못했다.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