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전당대회 속속 출마선언, 서청원-나경원은?

[the300](종합)'빅매치' 기대? 계파대결 우려…정병국·한선교 당대표 도전

김성휘 기자 l 2016.07.10 17:02
정병국 새누리당 의원이 10일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 당사 앞에서 지지자들과 함께 8·9전당대회 출마를 공식 선언하고 있다.2016.7.10/뉴스1

한선교 새누리당 의원이 10일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 당사에서 8·9전당대회 출마를 공식 선언하고 있다. 2016.7.10/뉴스1

새누리당 지도부를 바꿀 8·9 전당대회가 10일 한 달 앞으로 다가왔지만 서청원 의원(8선) 등 거물급이 여전히 출마여부를 정하지 못해 판세가 유동적이다. 

친박(친박근혜) 좌장인 서 의원이 후배들의 강권을 수용하는 형태로 출마를 결심하면 서울 최다선인 나경원 의원(4선) 거취는 물론, 기존 주자들의 선거전략에도 영향을 주는 등 연쇄반응이 일어난다. 이날 비박(비박근혜) 정병국, 친박계 한선교 의원이 잇따라 당대표에 출마하면서 이미 다자구도가 형성되고 있다.

서청원 등장시 계파 세대결 불가피…고심

서 의원은 8일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 의원들의 청와대 오찬 뒤 경기도 화성 지역구를 찾아 출마 관련 숙고를 거듭했다. 최경환 의원이 지난 6일 불출마하면서 서 의원 변수가 급부상했다. 친박계 의원들이 그의 사무실을 찾아가 출마를 요청했다. 그가 최다선 의원으로 리더십을 지닐 수 있다는 것이다. 비박계 대표 당선시 총선패배 책임론의 직격탄을 맞을 수 있는 친박계로선 자구책 측면에서도 '서청원 당대표'가 절대 버릴 수 없는 카드다. 

하지만 이미 다자구도인 전대에 서 의원이 출마하면 원만한 합의추대가 아니라 경선을 치러야 한다. 최경환 의원 불출마로 계파구도보다 인물론이 부각될 조짐이었지만 서 의원 등장시 전대는 극심한 계파대결 양상을 띠게 된다. 이는 상당한 후유증을 남기면서 새누리당의 화합은 재차 멀어질 수 있단 점에서 서 의원의 고심이 깊다.

서청원 변수는 비박계의 나경원 의원 출마여부도 움직일 수 있다. 나 의원이 이미 '서청원 대표'로는 당의 변화를 보일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혀서다. 나 의원 측은 10일 당이 위기에 빠진다면 중진으로서 아무 것도 안 할 수 없다는 생각일 뿐 출마냐 아니냐의 고민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나 의원의 대중성, 전당대회 흥행을 고려하면 비박계로선 나 의원만한 카드도 드물다.

서 의원은 이번주 초반 최종 입장을 정할 걸로 관측된다. 8월9일 전당대회일부터 약 2주 전 후보등록인 걸 감안하면 시간은 아직 있다. 그러나 결정을 미룰수록 당과 서 의원 본인에게도 정치적 후폭풍이 클 수 있다. 일각에서 거론하는 서청원-나경원 빅매치 카드도 서 의원 결심 후에 윤곽이 나온다.

총선책임론, 정병국 "국민이 심판할 것"-한선교 "우리 모두 책임"

5선의 정병국 의원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수평적 정당, 대기업개혁과 노동개혁 성사 등을 내걸고 당대표에 출마했다. 정 의원은 과거 당 쇄신파로 불린 남원정(남경필·원희룡·정병국)'의 한 축이다. 4선의 한선교 의원(경기 용인병)도 출마를 선언했다. 한 의원은 '원조친박'으로 불린다.

새누리당에선 출마한 인사도 계파청산(정병국), 불출마한 중진도 계파화합(정우택)을 전당대회 최우선 숙제로 두고 있지만 각자 위치에 따라 속내는 조금씩 다르다. 비박계 주자들은 책임론과 심판론, 범친박계에서는 모두의 책임이라는 화합론에 방점을 찍는다.

이날 정병국 의원도 "굳이 누구는 출마해도 된다, 안된다 할 이유 없다"면서도 "(출마하면) 당원, 국민들이 심판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선교 의원은 "총선 참사가 누구의 책임이라고 말하는 것은 자신의 책임은 아니라는 변명이 아닌가"라며 확연히 온도차를 보였다.

현재 당권주자는 출마선언 순서대로 김용태 이주영 이정현 정병국 한선교 의원이다. 사무총장 대행을 지낸 비박계 홍문표 의원도 당대표 출마를 고심중으로 이르면 월요일 결단을 밝힐 전망이다. 이 경우 서청원·나경원 의원을 제외해도 6자 구도여서 컷오프 도입 가능성이 있다. 홍문표 의원은 지난달 the300 인터뷰에서 "4·13 총선 참패에 책임있는 사람들은 전당대회 출마를 자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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