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도 '출마 의지'…새누리 당권 레이스 '급변'

[the300]비박 진영 후보군 보강…친박 서청원 출마 가능성도 높아져…김무성 역할도 관심

진상현 기자 l 2016.07.14 17:46

새누리당으로 복당한 주호영 의원이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복당 소감을 밝히고 있다. 2016.7.6/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새누리당 당권 경쟁에 새로운 후보들이 출마를 검토하면서 판세가 급변하고 있다. 친박(친 박근혜)계 맏형격인 서청원 의원의 출마 가능성이 점차 높아지고 비박(비 박근혜)계 나경원 의원 카드도 아직 유효하다. 여기에 중립 성향의 대구 4선 주호영 의원이 출마를 적극 검토하기 시작하면서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다.

◇'대표·최고위원 분리 선출' '컷오프 도입' 확정 = 새누리당은 14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전국위원회와 상임전국위원회를 잇달아 열고 현행 집단지도체제를 단일지도체제로 변경하는 당헌·당규 개정안을 최종 의결했다. 이로써 지난 2002년 한나라당 시절, 제왕적 총제체제의 폐해를 없애기 위해 현재의 집단지도체제를 도입했던 새누리당은 14년 만에 다시 단일성 집단지도체제로 회귀하게 됐다.

지도체제 변경안이 전국위와 상임전국위에서 최종 의결되면서 8·9 전당대회의 투표 방식도 변화된다. 당 대표와 최고위원을 구분하지 않는 현행 '1인 2표제' 방식은 당 대표 선출에 '1인 1표제', 최고위원 선출에 '1인 2표제', 청년최고위원 투표에 '1인1표제' 등 선출 대상에 따라 다른 투표방식이 도입된다. 선출 인원은 대표 1명과 최고위원 4명(여성 1명 포함), 청년최고위원 1명이다. 이와 함께 전대에 앞서 당 대표, 최고위원, 청년최고위원의 대표성을 확보하고 후보난립을 방지하기 위해 후보자 예비심사(컷오프)를 도입하도록 하는 당헌 개정안도 의결했다. 

◇주호영 "출마 적극 검토" 다크호스 부상= 당 대표 경선의 판세는 급변하고 있다. 친박계가 밀고 있는 서 의원의 출마가능성은 점차 높아지고 있다. 택일만 남았다는 얘기도 나온다. 서 의원이 나올 경우 대항마로 거론되는 나경원 의원은 계속 고심 중이다.

이런 가운데 비박계 중립 성향인사로 풀이되는 주호영 의원이 새롭게 부상했다. 주 의원은 이날 머니투데이 the300과의 통화에서 "이번 전당대회가 계파 대결로 치러지면 당은 공멸"이라며 "양 계파가 받아들일 수 있는 중림적인 사람이 당을 맡아 화합·단결해야한다"며 당 대표 출마 의사를 밝혔다. 주 의원은 "오랫동안 당대표 도전을 고민해 왔다"며 "적극적으로 검토 중이고 주변 의견을 조금 더 수렴하고 조만간 공식 발표를 하겠다"고 부연했다.

주 의원은 친박이 주도한 20대 총선 공천에서 탈락했다가 무소속으로 당선되는 등  비박계에 가까운 후보로 받아들여진다. 이명박 대통령 후보 비서실장, 이명박정부 특임장관을 역임한 친이(친 이명박)계이면서 박근혜정부 들어서도 정책위의장과 대통령 정무특보를 맡는 등 계파색이 옅은 것이 강점이다. 비박계 가운데 앞서 출마를 선언한 김용태 정병국 의원이 상대적으로 소장파 이미지가 강해 주 의원이 대안으로 부상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비박 진영 후보군에 변화 조짐이 나타나면서 김무성 전 대표의 역할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친박 맏형격인 서청원 의원이 출마할 경우 친박 표가 결집될 가능성이 있고 그 경우 비박 진영에서도 김 전 대표가 미는 후보로 힘이 쏠릴 수 있다. 김 전 대표는 전날 기자들과 만나, "특정 후보를 염두에 두지는 않고 있다"면서도 “나는 비주류(비박) 아니냐. 비주류 후보를 지지할 수밖에 없지”라고 말했다.

이날 열린 김 전 대표의 전당대회 승리 2주년 행사에도 1000여명의 지지자들이 모여 여전한 영향력을 과시했다. 4·13 총선 참패 3개월 만에, 8·9 전당대회를 26일 앞두고 비박계 대표주자로서 본격적인 정치 행보에 나선 것이라는 해석도 나왔다. 김 전 대표측은 작년에도 했던 행사로 의례적인 모임이라는 설명이다. 현역 의원들은 공식 초청하지 않았지만 당권 주자 가운데 정병국, 한선교 의원이, 최고위원에 출마한 강석호 의원이 각각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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