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우병우 "하지 않은 의혹 제기, 정무적 책임 안 질 것"

[the300]청와대 춘추관 기자간담회

박소연, 이상배 기자 l 2016.07.20 19:23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 /사진=뉴시스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이 20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최근 자신을 둘러싸고 제기된 의혹들에 대해 입을 열었다. 우 수석은 "그동안 공직으로서 국민과 대통령님을 위해 성실히 최선을 다해 일해왔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것만으로 모든 게 이해되지 않는단 것을 이번 일을 계기로 알게 됐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그동안 직분상 기자 여러분과 접촉을 일체 안 했고 이번 일이 생겨도 보도자료를 통해 제 입장을 밝혔다"며 "근데 오늘 보도를 보면 심지어 저의 가정사라든지 아들 문제까지 거론되는 걸 보고 나서 개인적으로 매우 고통스럽다. 직접 기자 여러분들을 만나 그동한 제기된 의혹에 대해 해명할 것은 다 하고 제 심경도 직접 말씀드리는 게 좋겠단 생각이 들어서 왔다"며 기자간담회를 연 배경을 설명했다.


다음은 기자들과의 일문일답.


-아들의 의무경찰 복무 중 '꽃보직' 배치 관련 보도가 있었는데.
▶그게 오늘 제가 참 아버지로서 가장으로서 참 가슴아픈 부분이다. 유학 가 있던 아들 들어와서 군대 가라고 해서 간 거다. 병역의무 이행 중이잖나. 병역기피했냐 제가 어디. 그리고 여기도 마찬가지다. 아들상사라고 하는. 나 그사람 본적 없다 모른다. 만난적도 없고 전화한 적도 없다. 참 그러니 그것도 마찬가지다. 모르는 사람이다 저는 부탁이고 뭐고간에 전 그사람 몰라 만난적 없고 전화통화한 적 없다.


-대통령 위해서 성실히 일해왔다고 하고 심정적으고 고통스럽다고 했는데 의미있는 말씀인가.

▶대통령 모시는 입장에서 당연히 그렇게 생각한다. 그러나 그런 부분, 가족은 대부분 저희 가정사 아닌가. 제가 말씀드리는 것은 제 가정사지만 저희 처갓집이기도 하다. 처갓집 일에 다 관여하나. 처갓집 일이다 보니 참 그런 면에서는 거의 동일시돼 있잖나. 처갓집 한 거랑 제가 한 거랑.


예컨대 어버이연합 같은 경우도 제가 배후다, 배후라는 의혹 제기한 거 읽어보니 골프장 반을 처가가 갖고 있고 아내도 원오브뎀(one of them) 맞지만 나머지는 경우회가 갖고 있어, 배당금이 경우회로 갔고 어버인엽합 지원했다고 하고 그러니 거꾸로 보면 쭉 따라 오면 결국은 저하고 관련이 있다, 그러니 내가 배후다 그런 논리 아니냐. 참 그것 자체로 논리의 비약인데. 그때부터도 처가랑 저하고 동일시하고 의혹제기가 되는데.


-많은 공직자들이 그런 문제로 책임여하 진실 떠나 이렇게 결단 내리는 경우가 있는데 그런 고민은 하나.
▶저는 지금 말씀드렸지만 다 제가 모르는 사람들 관해 제기된 의혹이다. 그래서 이런 문제 갖고 공직을 그만둬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김정주 알지도 못하고 일면식도 없다고. 넥슨이 매수자 나선 것은 그야말로 우연인가.
▶첫날 보도자료 썼지만 사실 이 땅은 부동산 한 사람은 누구나 사고 싶어했다. 그러니까 수없이 많은 대기업들이 다 왔다. 수없이 많이 온 거다. 중개업자가 최종적으로 한 사함은 이 사람이지만 수많은 중개업자가 왔다. 거래 성사시키면 10억 버는 거니까. 수없이 많은 중개업자가 수없이 많은 매수자 데리고 와서 사겠다고 한 것이고 그중에 하나다.


-매각 전에 압구정동 같은 데가 근저당 걸려서 골치 아픈 상황인데.
▶담보 해제 때문에 그런데. 기본적으로 상속세가 1000억원 넘게 나온다. 세금 현금으로 내야 하는데 현금 1000억원 갖고 있는 사람이 어딨나. 장인어른이 몇백억 내고 나머지 못 내서 땅 팔게 된 건데. 국세청에 우리가 세금 안 내거나 줄이겠다는 게 아니라 내겠다. 근데 당장 현금이 없다. 그러니 분납하겠다. 그거는 정식으로 세법에 있는 제도다. 분납하면 납세자가 분납하겠다는데 그냥 봐주는게 아니라 그러면 담보 제공하라고 한다. 우리뿐만 아니라 가액에 해당하는 만큼 담보 다 제공한다.


우리는 땅 팔면 갚을 수 있으니까 팔려고 노력했다. 그 일련의 과정 중에 하나일 뿐. 땅팔아서 세금 내니까 풀린거고. 전체적으로 이부분에 대해 불법 목적이 있거나 돈 벌려고 한 건 아니다. 세금 내려고 한 거다. 그 과정에서 법에서 분납 시켜주되 담보 제공하라고 해서 한 거다. 그것도 담보 제공한다고 해서 갑자기 차압이 들어가거나 할 거란 생각은 안 했다. 1300억원 땅 있으니까 세금 다 낼수 있을거라고, 1300억원 내고 상속세 내고 그에 따른 그 자체거래 따른 양도세 내고 남은 돈을 장모님이 건물 사겠다고 결정해서 난 다른거. 땅이 있기 때문에 담보라는 게 실질적으로 실현이 돼서 당장 경매되고 그런 게 아니잖나. 우리가 현금이 없다뿐이지 재산이 있으니까 상속세 부과된 거고. 땅도 가격이 문제지 누구나 사고 싶어해서 당연히 팔릴 거라 생각했다.


-진경준 비위 사실 입수했는데 넘기지 않았다.
▶그런 적 없다.


-10년 기획관 했는데 비리 입수 안 했다는 건가.
▶난 신문 보고 무슨 얘긴가 몰랐다. 나는 모르는데 누군가는 알았다는 얘기 아닌가. 그 사람 검찰 수사는 왜 안했을까. 기획관이 인사에 관해서도 알수가 없다. 내 인사도 모르는 판인데. 신문 보면서 이게 무슨 얘긴가 했다.


-조선일보에서 강남역 부동산 기사 나기 전에 어디 보도 보면 청와대에서는 상당 시간 전에 그 사실 자체를 알고 있었다는 보도 있는데.
▶그건 난 잘모르겠는데. 문제가 안 되는데. 몇 년 전에 다 팔아서 끝난 일인데 청와대서 알아야 할 이유가 뭐가 있나. 제가 지금 갖고 있는 것도 아니고 처가 것이고 몇 년 전에 판 건데 청와대에서 알고 있었다는 게 무슨 취지로 쓴건지 모르겠다.


-앞으로 어떻게 대처할 건가.
▶첫째 날 둘째 날은 일면 톱에 쓰고 해명할 수밖에 없어서 보도자료를 냈고 그 과정에서 법적 조치도 취했다. 현실적으로 내가 안 하면 뭔가 찜찜한 게 있으니까 그랬다 이런 식으로 비칠 것 아닌가 그래서 했다. 오늘쯤 되니까 너무 이게 다방면으로 막 하고, 또 그 중에 상당 부분은 나하고 관계 없다. 넥슨이 어쩄다 그거 제가 알아야 되고 해명할 수 있는 일인가. 그러니 이거 일일이 기사 나오는 것마다 아침에 보도자료 쓰고 저녁에 고소하는 것 이제 저는 안 하겠다. 너무 다방면으로 퍼져나가니까. 그리고 대부분 저하고 관계 없는 부분이니까. 근데 마치 의혹이 있는 것처럼 제기하고. 이제는 일일이 해명하고 그런 것 안 하겠다.


-많은 공직자가 진위여부 떠나 정무적 책임을 지는 경우가 있다.
▶세세한 건 그렇고 크게 보면 전 김정주 정운호 이민희 모르고. 모르는 사람에 대해서 하지 않은 의혹 제기에 대해서 책임의 여부를 떠나서 이런 것은 안 맞다고 생각한다.


-검찰 수사에 어떻게 응할 건가.
▶부르면 가야 하지만 저는 어차피 모른다, 아니다라고 할 수밖에 없다. 오라면 가야지 제가 가서 진술에 필요한 것은 나는 모른다밖에 할 말이 없다.


-박지원이 우병우 사단의 인사전횡에 관해 발언했다.
▶전 뭐 저한테 주어진 제 업무 범위 내에서 검증할 거 하고 했다. 우병우 사단이라는 얘기는 참.


-보도 나오고 나서 대통령 독대하거나 비서실장 보고한 것 있나.
▶검증문제도 그렇고 내부보고 얘기도 그렇고 얘기 안 하겠다. 부적절하다.


-홍만표하고는 일 많이 했나.
▶오늘 신문에 나온 것 그거 딱 한 건 했다. 8건 뭔지 모르지만 내놓으라고 해라. 그거 딱 한 건이다. 있으면 제시하라고 해라.


마지막으로 도저히 이런 상황에서 일 정상적으로 못 한다. 정무적으로 책임지라고 했는데 그럴 생각 없다. 국정의 가장 중요한 일 하는 분 옆에서 보좌하는 사람이 자꾸 보도자료 쓰고 하는 것은 소모적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나와서 여러분과 얘기한 거고 앞으로는 제발 제가 그냥 정상적으로 대통령 보좌하고 하는 그런 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협조해 달라. 도와주셨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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