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경남에서 더민주 전당대회 스타트…주류 vs 비주류

[the300]비주류 민홍철, 경남도당위원장 경선 승리할지 여부 관건

최경민 기자 l 2016.08.09 08:57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및 부문별최고위원 후보자 공명선거 협약식에서 김상곤, 이종걸, 추미애(왼쪽부터) 후보가 협약서를 들어보이고 있다. 2016.8.8/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불어민주당의 전당대회가 9일 제주와 경남에서 막을 올린다. 친노·친문으로 불리는 주류의 우세가 점쳐지는 가운데, 비주류에 속하는 현역 재선 의원인 민홍철 의원이 경남도당위원장에 뽑힐지 여부가 관건이다.

더민주는 이날 오전 10시 제주 상공회의소에서 제주시당 개편대회를, 오후 4시 창원 컨벤션센터에서 경남도당 개편대회를 개최한다. 

당대표 후보자인 추미애·이종걸 의원과 김상곤 전 혁신위원장의 합동 연설회가 예정돼있다. 세 명의 후보가 예비경선 컷오프를 통과한 이후 처음으로 시도당개편대회에서 연설을 하는 만큼 주도권 싸움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개편대회에서는 시당, 도당위원장을 뽑는 경선도 이뤄진다. 더불어민주당은 서울·제주, 경기·인천, 강원·충청, 호남, 영남 5개 권역에서 최고위원을 뽑기로 했던 바 있다. 시도당위원장이 당 지도부를 구성하는 최고위원의 등용문이 된 만큼 그 어느때보다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제주도당위원장의 경우 4선의 강창일 의원과 3선 경력의 김우남 전 의원의 대결이다. 두 후보 모두 비주류 성향이다. 강 의원은 무계파, 김 전 의원은 손학규계로 흔히 분류된다. 

경남도당위원장은 재선의 민홍철 의원과 원외인사인 정영훈 진주갑위원장 간의 대결이다. 민 의원의 경우 현역의원 프리미엄이 있지만 당내에서도 보수적 성향의 비주류로 분류된다. 친노 성향 인사들이 많은 경남에서의 승리를 무조건 장담할 수 없는 이유다.

특히 정 위원장은 노무현재단 경남지역위원회 운영위원인 공윤권 후보와 단일화를 이룬뒤 상승세를 타고 있다는 평가다. 문재인 전 대표 시절 민집모(민주당 집권을 위한 모임) 활동을 한 민 의원에 대한 반발로 주류표가 결집한다면 '이변'을 기대해볼 수도 있다.

시도당위원장의 선출은 지역 대의원들의 현장투표 50%, 권리당원의 ARS투표 50%로 이뤄진다. 선거권은 권리행사 시행일(2016년 7월15일) 6개월 전에 입당해, 1년 이내 6회 이상 당비를 납부한 해당 권역 소속 권리당원에게 주어진다. 

제주도당위원장은 서울시당위원장과 호선을 거쳐 번갈아가며 최고위원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경남도당위원장은 부산·울산·대구시당위원장 및 경북도당위원장과 호선을 통해 최고위원에 나설 수 있다. 권역별 최고위원은 전국대의원대회(오는 27일) 전 1일까지 확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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