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재외공관 외교행낭 분실 '쉬쉬'...'보안대책 시급'

[the300]박병석 의원 "외교행낭 국가기밀 포함 가능성 높은데 각별한 주의 기울여야"

오세중 기자 l 2016.09.25 15:08
박병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사진=뉴스1


재외공관이 사용하는 차량이 도난당하고 이 과정에서 외교행낭이 분실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음에도 외교부가 늦장 조사를 벌이고 있어 재외공관 운행차량에 대한 보안 대책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인 박병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외교부로부터 입수한 '최근 5년간 재외공관 차량 도난실태'를 분석한 결과 "리비아 대사관(2012년·2013년)과 밀라노 총영사관(2014년) 등에서 모두 3대의 외교행정용 차량이 도난당했다"고 25일 밝혔다. 

특히 2013년에 도난당한 리비아 대사관 차량은 외교행낭 발송을 위해 리비아에서 튀니지로 이동하던 중 총기를 소지한 괴한의 습격을 받아 차량 안에 있던 외교행낭도 분실됐고, 이 때 차량에 탑승했던 직원의 휴대 전화도 함께 도난당했다.
 
박 의원에 따르면 외교부는 애초 도난당한 외교행낭이 빈 행낭이라고 주장했고, 당초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도 외교행낭 분실 사실을 기재하지 않았다.

그러나 박 의원실이 외교부의 관련 피해 위원회 회의록을 검토한 결과, 당시 차량에는 국내로 발송하기 위한 외교행낭도 있었던 사실이 드러났고, 외교부가 이를 거짓으로 설명했다는 게 박 의원의 설명이다. 

또 외교부는 리비아에서 발생한 두 차례의 차량 도난 사건 이후 1년 2개월 뒤에야 피해 조사위원회를 열었다. 

밀라노 총영사관 도난 사건의 경우에도 사건 발생 후 7개월이 지나서야 사고 경위를 살폈다.

박 의원은 "외교행낭에는 국가기밀 문서 등이 포함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외교행낭 발송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한다"며 "리비아 등 특수지역의 경우, 외교차량 운행의 보안대책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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