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위국감]최인호 “LH 이란 K타워 ‘연풍문회의’ 은폐·축소”

[the300]

임상연 기자 l 2016.10.14 10:01
최인호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경제최고위원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16.9.5/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최인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4일 미르재단 특혜 의혹을 받고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이란 K타워 프로젝트와 관련 “LH가 K타워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진행된 ‘연풍문회의’를 은폐·축소했다”고 주장했다.

최인호 의원은 “LH는 지난 5일 K타워 제출 자료와 국정감사에서 연풍문회의는 한-이란 MOU 체결 전에 2차례, 체결 후 4차례 개최했다고 했다”며 “하지만 K타워 관계자 출장내역을 확인한 결과 MOU 체결 이후 최소 6차례 연풍문회의가 열렸음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최 의원은 “국정감사 당일 LH 전략사업본부장과 해외사업처장은 회의개최 현황 및 참석자가 누구였는지에 대한 야당 의원들의 질문에 총 8차례 회의를 같이 해 놓고도 모르쇠로 일관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 의원은 또 K타워 프로젝트 연풍문회의에 대한 은폐·축소가 다양한 방식으로 전개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LH 국감 전날인 4일 K타워 프로젝트 MOU가 게시돼 있던 산업자원부의 ‘정상외교경제활용포털’ 홈페이지가 다운되고, 다음날 정상화됐을 때는 관련 게시물(한글번역본)이 삭제됐다”며 “미르재단에 대한 의혹이 폭로된 8월 중순에는 LH의 K타워 MOU 실무 담당자의 하드디스크가 교체되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최 의원은 “연풍문회의가 만들어낸 K타워는 비정상적인 K밀 등과 함께 이미 해산된 미르·K스포츠재단으로 들통난 최순실·차은택 게이트가 박근혜정부의 국정을 어떻게 농락 하고 있는가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며 “며 “은폐·축소가 새롭게 확인된 만큼 미르재단이 연풍문회의에 참여한 배경과 역할이 무엇인지 보다 심도 깊게 확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K타워 프로젝트는 이란 테헤란에 문화상업복합시설인 K타워를 짓는 사업으로 지난 5월 박근혜 대통령이 이란 국빈방문 당시 LH와 포스코건설이 이란 교원연기금과 MOU(양해각서)를 체결했다. 당시 MOU 추진 과정에서 미르재단이 한류교류증진 추진 주체의 일원으로 관련 사업에 참여한 것으로 드러나 특혜 의혹이 불거졌다.

국토위 야당 의원들은 설립된 지 6개월뿐이 안된 미르재단이 관련 사업에 참여하게 된 경위 등을 집중 추궁하며, 그 배후로 청와대를 겨냥했다. 연풍문은 이명박 정부 때 새로 지은 청와대 방문객 안내소 이름이다. 연풍문회의는 일명 ‘서별관회의’와 같은 청와대 주재 관계자 회의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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