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비서실장 "朴 대통령, 국민 못지않게 피해입어"(종합)
[the300]이원종 "국민 앞 사과 매우 힘들어…진정성 널리 이해해야"
배소진 기자 l 2016.10.26 19:03
이원종 청와대 비서실장이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누군가와 통화를 하고 있다/사진=뉴스1 |
이원종 청와대 대통령 비서실장이 26일 최순실 연설문 개입 의혹을 시인한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 오히려 '피해자'라고 두둔, 논란을 자초하고 있다. 이 비서실장은 이날 국회에 출석해 시종 박 대통령 대국민사과의 진정성을 알아달라고 설파했다.
이 실장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황영철 새누리당 의원이 박 대통령의 사과가 아쉬웠다고 지적하자 "국민들에게 많은 아픔을 줬지만 그에 못지않게 피해입고 마음 아픈 분이 대통령"이라고 주장했다.
이 실장은 "사실 한 나라의 국가원수가 국민 앞에 서서 사과하는 것은 매우 힘들고 어려운 일이고 다신 없어야 할 일"이라며 "좀더 꼼꼼하고 상세하게 챙기자는 순수한 마음에서 이렇게 됐다는 심경까지 밝혔다"고 박 대통령을 적극 감쌌다.
그는 박 대통령이 '순수한 마음'에서 한 일이라는 점을 거듭 강조하며 "그 마음을 받은 사람때문에, 역사적 교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의 호의를 최순실씨가 등에 업고 '호가호위'한 것으로 사태를 축소해 표현했다는 지적이 나오는 부분이다.
이어 "제가 모시는 동안 지켜보니 박 대통령이야말로 일 외에는 아무것도 없는 분"이라며 "한밤 새벽에 전화하시면서 작은일까지 모든 걸 챙기시는 분"이라고 했다. 또 이 실장은 "그동안 모든 힘든 일을 실현해나갔는데 이런 일들이 최순실 사태로 인해 빛을 바랬다"며 "빨리 이 구름이 걷히고 여야와 온 국민이 국가와 국민을 위하는 분위기로 빨리 돌아갔으면 좋겠다"고 촉구하기도 했다.
이 의원은 이날 회의 내내 전날 있었던 박 대통령의 '90초 사과'를 적극 감쌌다.
그는 "대국민사과는 박 대통령이 직접 작성한 것"이라며 "다른 분들은 어떻게 봤는지 모르지만 한 나라의 국가원수가 책임을 남에게 떠넘기지 않고 스스로 국민 앞에 서려한 것은 중대한 문제의식을 가지고 사과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높게 평가했다.
또 "국민 앞에 머리를 숙이면서 사과를 한 진정성을 널리 이해해주면 감사하겠다"고 수 차례 강조했다. 사과와 더불어 수반돼야 할 후속조치나 책임소재 규명 등이 없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사과 이면에 모두 포괄된 것으로 봐야 할 것"이라고 나름의 해석도 내 놓았다.
국정이 표류하고 있다는 야당 의원의 질타에 대해서도 "비서실장을 맡은 지 5개월째인데 그동안 별 문제없이 순탄하게 흘러갔다고 생각한다"며 "북한 핵 문제 등에 맞서서 해결하기 위해 전 국력을 모아 잘 대처해왔다고 생각한다"고 해명했다.
이 실장의 이같은 발언이 이어지자 더불어민주당 소속 김현미 예결위원장은 "대통령을 보좌하는 입장이라는 것은 알겠으나 좀 더 국민의 입장에서 답변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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