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與의 거국내각 "일고의 가치 없다…책임지는 모습 우선"

[the300]30일 최고위 통해 의견 모아…朴·崔게이트 국민조사위 출범키로

김세관 기자 l 2016.10.30 19:21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긴급 최고위원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6.10.30/뉴스1

더불어민주당은 30일 새누리당의 거국내각 추진 건의에 대해 "일고의 가치도 없다"고 일축했다. 새누리당이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 동반자로서 거국내각이나 특검 등을 제안하기에 앞서 국민에게 석고대죄하는, 책임지는 자세를 먼저 보여야 한다는 주장이다.

민주당 최고위원들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긴급 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의견에 뜻을 함께 했다. 당내 설치됐던 최순실게이트대책위원회는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국민조사위원회'로 확대 개편한다는 방침이다.

윤관석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간담회 종료 직후 기자들과 만나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국민조사위 확대 개편 취지는 최순실 씨의 귀국 후 빨라진 최근 검찰의 조사, 청와대 검찰 조사 불응 등 일련의 움직임들이 국정농단을 파헤치기보다 새로운 의혹 덮기 은폐로 진행되고 있다고 판단해서"라며 "비선실세 장본인은 최 씨지만 박 대통령의 책임도 엄중하다"고 강조했다.

윤 대변인은 "따라서 박 대통령의 문제까지 함께 게이트로 확대해 조사위원회에서 다룰 것"이라며 "특히, 박 대통령의 법률 위반사항에 대해 검토, 조사키로 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새누리당의 거국내각 구성 건의에 대해서는 "일고의 가치도 없다"며 "새누리당은 거국중립내각을 제안할 게 아니라 박 대통령의 국정동반자로서 사실상 최순실 게이트 바관을 석고대죄하고 확고하게 책임지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추미애 대표도 이날 간담회 인사말을 통해 "이제 와서 새누리당의 얘기는 듣고 싶지도 않고 중요하지도 않다"며 논의 가능성을 일축했다. 

추 대표는 "중요한 것은 거국내각 운운이 아니라 해야할 것을 먼저 하는 것"이라며 "헌정을 파괴하고 헌법상 권리를 통째로 사교의 교주 최순실에게 헌납을 해 온지 4년이 넘었는데, 이제 와서 그런 오물같은 그런 곳에 다시 집을 지으면 집이 지어지겠나"라고 비판했다.

윤 대변인은 여당의 중립내각 건의 일축에 대해 머니투데 더300(the300)과의 통화애서 "거국내각 구성 자체를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새누리당의 책임이 우선이라는 의미다. 거국내각은 오늘 민주 최고위에서는 논의 되지 않았을 뿐"이라며 향후 당내 논의 가능성은 열어뒀다. 

이에 따라 민주당은 31일에는 의원총회를, 11월 1일에는 전국 지역위원장, 중앙위원, 수도권 지방의원 등이 참여하는 '나라세우기 국민 보고대회'를 개최해 최순실 게이트 진상규명을 촉구 및 진상규명을 위한 보고대회를 개최해 당내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윤 대변인은 "박 대통령이 제일 먼저 할 일은 본인에 대한 조사를 포함해 성역 없는 수사 입장을 밝히는 것"이라며 "그래야 청와대 압수수색이 가능하고 또 다른 은폐 왜곡 수사가 진행되지 않는다. 성역 없는 수사 공개를 천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우병우 대통령비서실 민정수석 사표 수리 등 이날 단행 된 청와대 인사단행 조치는 "비서관 몇 명 바꾸는 게 이렇게 힘든지 (몰랐다). 문고리 3인방은 몇 년 전부터 교체를 요구했고, 우병우는 진작 했어야 했다"며 "위법 사항 있는 인사들은 철저히 책임을 묻고 처벌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 대변인은 "(최재경 신임 민정수석은) 시즌 2 우병우 역할을 해선 안 된다"며 "혹시라도 게이트 수습용 인선이 아닌지 의심스럽다. 주시해서 지켜보겠다"고 강조했다.

특별검사제 도입 여부와 관련해서는 "3가지 선결요건을 미리 얘기했다. 이게 해결되지 않은 상태에서 특검 협상 진행은 어렵다"며 "내일 국회의장과 원내대표 간 회동이 있다. 여기서 특검을 협상하지는 않겠다"고 말했다.

거국내각 총리 후보로 새누리당이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와 손학규 전 대표를 거론한 것에 대해서도 "얘기만 돌지 직접 언급된 게 아니라 모르겠다"면서도 "그야말로 인선까지 해서 (거국내국을) 거론한거라면 게이트를 덮으려는 의도로 밖에 판단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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