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광옥 "대통령 상당히 침울..경황없어 거국내각 절차무시"

[the300]한광옥 "대통령 국회 올 수도 있다…의제 구애 없이 여야 논의해야"

고석용 기자 l 2016.11.07 11:38
한광옥 대통령 비서실장과 허원제 정무수석이 7일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 당사를 찾아 이정현 대표와 면담을 하고 있다. 2016.11.7/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광옥 청와대 신임 비서실장과 허원제 정무수석이 7일 여의도 새누리당사에서 이정현 대표 등 지도부를 20여분간 면담하고 영수회담의 성사와 국회의 김병준 국무총리 내정자 인준 진행을 촉구했다. 또 한 실장은 이 자리에서 "대통령이 상당히 침울한 상태"라고 밝혔다.

한 실장은 이날 면담에서 이 대표에게 "우리가 전쟁 중에도 회담은 한다"면서 "여야의 대표께서 한자리에서 회동할 수 있도록 여러 노력을 해달라"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께서는 국회의 의사를 존중하시는 분이기 때문에 특별히 또 말씀드린다"면서 "어려운 난국일수록 정당 대표를 비롯해 머리를 맞대고 논의를 해야 국민이 안심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 실장은 "대통령이 국회에 올 수도 있다"며 "의제 구애 없이 이 난국을 어떻게 풀어갈 것인지에 대해 시간을 충분히 갖고 여야 대표들이 모여 논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한 실장은 총리 인준도 서둘러달라고 강조했다. 한 실장은 "총리 인준문제에 대해서도 일단 인준 절차는 좀 밟아달라"고 밝혔다.

이같은 제안에 이정현 대표도 "야당에 영수회담을 하도록 요청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참 자존심 상하고 환장할 일이지만 처지가 이렇게 되니까 야당에 요청드린다"면서 "지금 야당에서 주장하는 거국내각, 책임총리를 포함해 많은 부분을 대통령에게 직접 얘기해달라"고 재차 강조했다.

또 "국무총리 인준 부분에서는 대통령께서 야당의 입장을 감안해 거국내각을 살리려고 했지만 당황하고 경황없는 중에 절차를 무시했다"면서 "여러 차례 대통령께서도 죄송하다는 표현을 했고 여당에서도 그렇게 표현했기 때문에, 야당에서는 거국내각 구성 위해 국회에서 (총리를) 인준하자"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이 자리에서 이 대표는 박근혜 대통령의 건강상태를 질문했다. 한 실장은 "대통령 건강은 사실 좋다고 이야기할 수는 없다"면서 "대통령이 상당히 침울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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