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3당 광장으로 총출동…"朴 대통령, 반드시 탄핵할 것"(종합)

[the300]문재인·안철수·박원순·안희정 野 대권주자 한목소리 규탄

배소진 기자 l 2016.11.26 19:36
26일 밤 서울 광화문광장 일대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퇴진 촉구 5차 촛불집회에서 시민들이 촛불을 들고 있다. 2016.11.26/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국적으로 200만명 이상의 시민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되는 제5차 촛불집회일인 26일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정의당 등 야3당이 일제히 거리로 나섰다. 야권의 유력 대선주자들도 촛불집회에 앞서 각각 당 차원의 행사를 열고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했다.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에는 추미애 대표와 우상호 원내대표 등 민주당 의원들이 당 주최의 박근혜 대통령 퇴진 결의대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문재인 전 대표와 박원순 서울시장, 안희청 충남지사 등도 함께 참석했다.

문 전 대표는 "대통령 스스로 내려오든 탄핵으로 끌려 내려오든 박 대통령 퇴진은 시간 문제"라며 "진상을 끝까지 규명해 책임질 사람은 책임지게 하고 벌 받을 사람은 벌 받게 만들어야 한다. 박 대통령이든 최순실 일가든 부정하게 모은 돈을 전부 몰수하자"고 박 대통령의 하야와 진상규명을 촉구했다. 

26일 오후 서울 중구 태평로 청계광장에서 일린 더불어민주당 박근혜 대통령 퇴진 결의대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외치고 있다. 2016.11.26/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특히 그는 이날 집회에 모인 시민들을 향해 "내 한 사람의 촛불을 보태 박근혜를 끌어내리기 위해 모인 것 아니냐"며 "이날 200만 촛불은 구악을 청산하고 세상을 바꾸는 거대한 횃불로 활활 타오를 것이다. 군대 안 가고, 세금 안 내고, 위장전입하고, 부동산 투기하고, 방산비리하고, 반칙과 특권을 일삼고, 국가권력을 사익 추구 수단으로 삼은, 경제를 망치고 안보를 망쳐 온, 이 거대한 가짜 보수 정치세력을 횃불로 모두 불태워버리자"고 격한 어조로 박 대통령을 향한 비난을 쏟아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22일 참석한 국무회의를 거론하며 "황교안 국무총리와 국무위원들을 향해 아무도 책임지는 사람이 없나, 부끄럽지 않나 소리쳤더니 김현웅 법무부장관과 최재경 민정수석이 다음날 사표를 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대통령이 국무회의를 주재하면 제가 꼭 가서 그 면전에서 대통령 당진 즉각 물러나라고 외칠 것"이라며 "앞으로 국민들을 대표해서 대통령과 황교안 국무총리의 저승사자가 될 것이다. 박근혜 대통령이 있어야 할 곳은 청와대가 아니라 검찰청"이라고 주장했다.

안희정 충남도지사는 "우리는 바로 위대한 대한민국의 역사에서 오늘 새로운 이정표를 쓰고 있다"며 ""늘 선거 때마다 주권자들에게 납작 엎드리는 정치인들은 선거가 끝나면 그들은 나랏일을 하는 높은 분이 된다. 그리고 주권자인 우리는 어리석은 무지렁이 백성으로 전락하는 이 반복의 역사, 우리는 그 역사를 끝내고자 이 자리에 모였다. 이 배반과 배신을 끝장내자"고 참석자들을 독려했다.

26일 오후 서울 중구 태평로 청계광장에서 일린 국민의당 박근혜 대통령 퇴진 결의대회에서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과 안철수 전 대표가 피켓을 들고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고 있다. 2016.11.26/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민의당도 서울 종로구 무교동사거리 인근에서 열린 당 주최 박근혜 대통령 퇴진 당원보고대회와 퇴진 서명운동을 실시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전 상임 공동대표는 "박근혜 대통령이 물러나지 않으면 대한민국은 수습되지 않는다. 박 대통령은 임기를 마치면 안된다"며 "세상이 바뀌는 것을 막고 개인 욕심을 취하는 기득권 정치를 깨부술 때가 바로 지금"이라고 말했다.

안 전 대표는 "이번 사태로 대한민국의 민낯이 드러났다"며 "뿌리부터 썩은 모습을 참담한 심저으로 보고있다. 대한민국 공무원을 개인 비서처럼, 대한민국 국가기관을 개인 회사처럼, 대한민국 재산을 개인 돈처럼 쓴 것이 이번 사건의 본질"이라고 비판했다.

심상정 상임대표와 노회찬 원내대표 등 정의당 의원들도 이날 오전 광화문 한 빌딩에서 전국위원회를 개최한 뒤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이동당사 출정식을 열었다. 이동당사는 이날부터 박 대통령 퇴진을 위한 전국 투어에 나선다. 

한편 야당은 국회의 탄핵소추안 가결 시한을 내달 2일, 늦어도 9일로 못박고 새누리당 의원들의 동참을 촉구했다.

추미애 민주당 대표는 새누리당을 향해 "이제 친박(친박근혜)이니 비박(비박근혜)이니 탄핵을 가지고 흥정할 시간이 없다"며 "이런 혼란을 막기위한 탄핵을 반대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말했다. 우상호 원내대표도 "이제 심판의 날이 다가오고 있다. 12월 2일, 늦어도 12월 9일 국회는 박 대통령을 탄핵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여당의 양심적 비박(비박근혜) 의원들과 협력해 약 40표 이상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박 위원장은 "이날 탄핵에 동조하는 새누리당 의원들이 연락을 해 와 12월 2일은 예산이 통과되는 날이라 9일에 (탄핵을) 하는 게 어떻겠냐고 제안했다"며 "저는 (사태가) 오래가면 그만큼 국민이 불행하기 때문에 2일에 예산도 통과시키고 탄핵안 결의도 하자고 설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친박(친박근혜) 의원들에게도 "아무리 새누리당에서 박 대통령을 위해 맹목적인 충성을 했다 해도 지금 이 순간 반성하고 회개하고 사과한다면 함께 박 대통령에 대한 탄핵절차를 밟을 수 있다"고 동참을 촉구했다.

김동철 국민의당 비대위원은 "국민 중에서 박 대통령 탄핵에 반대하는 국민이 기껏해야 2.2%에 불과한데 대한민국 국회에는 탄핵에 반대하는 국회의원이 60~70명이 있다"며 "한국 국회의원이 300명인데 20% 이상의 의원이 탄핵을 반대한다. 저는 민심을 무시하고 거부하는 60~70명이야말로 '혼이 비정상'이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비선실세' 최순실씨의 국정농단 사건 책임을 물어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5차 촛불집회가 열린 26일 오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촛불을 든 시민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날 촛불집회는 서울을 비롯한 부산·대구·광주·울산 등 전국 56개 지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열렸다. 주최 측이 예상하는 참가 인원은 서울에서만 150만 명, 전국적으로는 최대 200만명 명이다. 2016.11.26/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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