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퇴진 협상 앞두고도…與 비대위원장 선출 미적지근

[the300]

배소진, 고석용 기자 l 2016.12.01 12:03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와 정진석 원내대표가 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국기에 경례를 하고 있다. 2016.12.1/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새누리당 비주류가 주축이된 비상시국위원회의에서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을 촉구하고 나선 가운데 이정현 대표 등이 사실상 거부하며 논의가 지지부진하다.

당내 비상시국위원회의 간사 역할을 맡고 있는 황영철 의원은 1일 의원총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비상대책위원장이 빨리 선출되는 것이 이 협상에 있어 책임있게 새누리당이 임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날 새누리당은 의총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내년 4월말 퇴진 및 6월 조기대선 일정 추진을 당론으로 채택하고 여야 협상에 임하기로 했다.

황 의원은 "이정현 대표가 하지 못하고 할 수 없는 일을 새로운 비대위원장이 할 수 있다"며 "하루라도 빨리 비대위원장을 뽑아 협상에 임하면 훨씬 가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같은 제안에 이정현 대표는 사실상 거부의사를 표명한 것으로 밝혀졌다.

유승민 새누리당 전 원내대표는 의총 직후 "비대위 구성과 관련되서 많은 얘기들이 나왔는데 마지막에 이정현 대표가 의원들 얘기를 거부했다"고 말했다. 

황 의원은 "(당내 중진) 3+3 회담에 대해 책임을 위임해주는 발언도 없었고 조속히 비대위원장을 선출해달란 얘기도 없었기 때문에 해석하기 곤란하다"며 "현재로서는 명확하게 받아들인 게 아니라고 해석할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현재 새누리당에서는 원유철 의원을 중심으로 주류측 정우택, 홍문종 의원과 김재경 의원을 중심으로 비주류측 주호영, 나경원 의원이 모인 6인 중진협의체가 비대위원장 선출을 위한 회동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이날 오전 열린 중진협의체가 비대위원장 선출에 결론을 내리지 못한 가운데 비주류가 제시하는 비대위원장 후보를 친박계에서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재경 의원은 6인협의체에 대해 "지지부진하다. 빨리 해야하는데 이날 의총에서도 또 슬며시 뒤로 미뤄졌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중진협의체에서 단일안을 마련해 의총에 추인을 받고 차후에 넘긴다는 것"이라며 "(이정현 대표는) 의총을 통과해서 넘어오면 그 결론에 따르겠다는 말만 하면되는 데 그 말도 하기 싫은 것"이라고 불만을 표했다.

이날 의총에서 이 대표는 "원칙적으로 의총에서 의견이 모아지면 존중하겠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내놓은 것으로 김 의원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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