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창원 "의원들·장제원에 사과, 탄핵입장 공개는 계속"

[the300]"가만있을 수 없었다" 명단공개…번호유출 겹쳐 항의 쇄도

김성휘 기자,배소진 기자 l 2016.12.01 18:59
김성태 새누리당 의원과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이날 표창원 의원은 SNS에 탄핵반대 의원 명단을 공개하면서 새누리당 의원들의 항의를 받았다. 2016.12.1/뉴스1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뒷모습)이 1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새누리당 의원들에게 SNS 탄핵 반대의원 명단 공개에 대한 항의를 받고 있다. 2016.12.1/뉴스1

박근혜 대통령 탄핵에 대한 여야 국회의원 찬반 입장을 공개한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일 동료 의원들에게 사과하면서도 탄핵입장 공유는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표 의원은 국회본회의 자유발언을 신청, "누구 때문에 탄핵안 발의가 안되는지, 누구의 불참으로 의결 안 되는지는 분명히 제가 끝까지 국민과 공유해야 하겠다"고 밝혔다.

표 의원은 전날 자신이 파악한 탄핵 찬반 입장이라며 여야 의원 300명을 탄핵 반대, 주저(눈치보기), 찬성으로 분류한 실명을 SNS에 올렸다. 인터넷에는 이내 국회의원의 개인 휴대전화번호가 퍼졌고 표 의원의 명단과 맞물렸다. 탄핵에 반대하거나 입장을 보류한 걸로 나타난 국회의원들에게 국민의 항의전화·문자가 쏟아졌다.

표 의원 측은 휴대전화번호를 공개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새누리당은 개인정보인 휴대전화번호 최초 유출자를 찾아달라며 당 차원에서 수사를 의뢰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진석 원내대표 등 새누리당 의원들은 이날 본회의장에서 표 의원에게 거세게 항의했다. 표 의원은 앞서 국회 안전행정위 전체회의에서도 자신을 비판하는 장제원 새누리당 의원과 고성을 주고 받았다.

표 의원은 이에 대해 본회의 발언에서 "많은 의원들이 여러 국민들의 전화 연락이 불편하다고 해 그 부분은 진심으로 사과한다"며 "아울러 오늘 안행위 도중 평소 사랑하고 존경하는 장제원과 감정적인 싸움도 개인적으로, 공개적으로 사과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렇게 소리높여 박 대통령을 일분일초도 둬선 안 된다고 주장하던 새누리당 의원들 입장이 지난 3차 담화 이후 바뀌었다"며 "야당 일부에서도 의견 변화가 감지되고 보도되기 시작해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또 여야 의원들에게 "부디 국민의 아픈소리 외면 말고 대통령을 헌법 절차에 따라 탄핵 의결할 수있도록 참여하고 도와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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