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朴 대통령 퇴진? 탄핵보다 여야합의가 '직진'"

[the300]"대통령, 항복선언 한 것…야당이 없는 함정 만들어 빠지고 있다"

배소진 기자 l 2016.12.01 19:21
하태경 새누리당 의원/사진=뉴스1



새누리당 비주류 중에서도 탄핵에 가장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하태경 의원이 박근혜 대통령의 3차 대국민담화에 대해 "대통령은 국민들이 무서워서 항복선언을 한 것"이라며 하야 의사를 표명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탄핵'이 헌법재판소 등을 거쳐야 하는만큼 국회가 합의해 퇴진시한을 정하는 것이 '지름길'이라는 설명이다.

하 의원은 1일 국회 본회의에서 자유발언을 신청하고 "대통령의 하야는 기정사실화된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대통령이 언제 내려올지 국회에 정하라고 공을 넘긴 것"이라며 "야당은 왜 탄핵이라는 헌법재판소를 통해 둘러가는 길이 아니라 바로 직진할 길이 열렸는데 그것을 걷어차느냐"고 되물었다. 탄핵보다 여야가 합의하는 것이 박 대통령의 퇴진시한을 더 앞당길 수 있다는 것이다. 이어 "대통령이 길을 열었는데 지혜롭게 활용할 생각을 안하고 대통령이 함정을 팠다고만 생각하느냐"며 "야당은 없는 함정을 만들어서 빠지고 있다"고 말했다.

하 의원은 "우리 국민들이 원하는대로 빨리 혼란을 수습하는 방법은 새 대통령 취임을 빨리 하는 것"이라며 "그렇게 하려면 대통령이 빨리 물러나야 한다. 탄핵을 하면 대선은 (내년) 7월~8월 이후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새누리당은 4월말 시점을 정했다. 야당 입장이 '내일 즉각'이라면 (그 안을 가지고) 여야가 협상하면 되는 것이다. 그러면 중간이 될 수 있지 않겠나. 그렇게 날짜가 정해지면 물러나는 것이다"고 제안했다.

하 의원은 "국회가 합의했는데 만일 대통령이 약속을 안지킨다면 새누리당은 전원 (탄핵에) 동참할 것"이라며 "그렇다면 대통령은 300명 의원들의 탄핵동참으로 물러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새누리당이 정한 '4월말' 퇴진시한에 대해서는 "야당은 황교안 국무총리로는 안된다는 것 아니냐. 거국내각을 하려면 시간이 필요하다"며 "야당도 탄핵 아니면 안된다는 얘기만 하지말고 새로운 대통령을 빨리 뽑을 수 있는 길이 무엇인지 얘기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대통령은 탄핵이 되든 안되는 검찰조사와 재판은 받아야 한다"며 "탄핵을 안한다고 심판조차 안한다고 오도를 하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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