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속 들어서는 대선캠프…문재인 집기 들이고 입주채비

[the300]文·박원순 같은 빌딩-안철수·유승민도 인근 건물에 나란히 입주

김성휘 기자 l 2017.01.22 14:54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의 선거캠프 사무실이 22일 집기를 들이며 입주 채비에 나섰다./사진=김성휘 머니투데이 기자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의 선거캠프 사무실이 22일 집기를 들이며 입주 채비에 나섰다./사진=김성휘 머니투데이 기자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를 비롯한 여야 대선주자들이 잇따라 여의도에 선거캠프 사무실을 마련하는 등 대선시계가 빨라지고 있다.

22일 오전 여의도 국회 앞의 대산빌딩 앞. 대형 트럭 차량에서 수십개의 책상과 서랍, 의자 등이 줄지어 내려왔다. 젊은 남성들이 이 사무집기들을 건물 4층과 5층으로 옮겼다. 5층의 경우 501, 502, 504, 505호 네 곳 사무공간으로 집기들이 나뉘어 들어갔다. 관계자들은 집기를 옮긴 후엔 분주하게 설치작업에 매달렸다.

문재인 전 대표가 이곳 4층 일부와 5층 전체를 선거사무실로 사용한다. 문 전 대표 측은 캠프 관계자들의 근무공간, 언론 브리핑실을 포함해 130~140평 가량을 임대했다. 각종 준비작업, 당의 경선룰 정비 등을 마치고 설 연휴 이후 캠프를 본격 가동할 것으로 알려졌다. 

문 전 대표 캠프는 2012년 대선 때 여의도역 인근 동화빌딩에 마련한 200평 가량 '담쟁이캠프' 사무실보다는 규모가 작다. 평당 임대료는 구체적으로 드러나지 않았지만 2012년보다 저렴한 걸로 알려졌다.

현재 야권은 이 건물과 인연이 깊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미 8층에 사무실을 운영 중이다.  2012년 대선 패배 이후 김한길 대표 시절 민주당은 당 살림을 효율화하기 위해 당사 규모를 크게 줄이고 이곳을 새 당사로 낙점했다. '당사'라고 부르기로 어려울 만큼 소규모였다.

천정배 국민의당 전 대표가 국민의당 합류 전 세운 '국민회의'가 이곳에 있었다.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의 전당대회 캠프가 1월 초까지 이 건물에 자리했다. 한편 정병국 바른정당 의원은 새누리당 전당대회에 출마하며 이 곳에 선거캠프를 들인 바 있다.

임대조건도 이런 '인연'의 한 이유다. 정치권에선 해당 건물에 대해 주변보다 시설이 뛰어나진 않지만 임대료가 저렴한 편이고, 3개월~6개월 등 단기임대가 가능해 선거 캠프용으로 적당하다고 평가한다.

앞서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이 대산빌딩서 멀지않은 여의도 산정빌딩에 대선캠프 사무실을 계약해 화제가 됐다. 이미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 사무실이 있는 건물이기 때문이다.

공교롭게 민주당 2명, 국민의당·바른정당 2명의 대선주자가 각각 한 건물에 입주한 이웃이자 경쟁자가 됐다. 남경필 경기도지사도 국회 인근에 캠프를 마련해 바른정당 대선 경선에 대비할 계획이다. 어떤 건물에서 대통령을 배출할지, 건물간 승부 또 각 건물 내의 승부가 흥미롭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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