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태·윤상현 등 '친박계' 불복 가능성…분열 우려

[the300][朴대통령 파면]인용시 친박 인사 중심으로 탄핵반발 불가피…한국당 2차 내홍 우려도

구경민 기자 l 2017.03.10 11:24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이 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 기각 또는 각하를 촉구하는 탄원서를 헌법재판소에 제출하기 앞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7.3.7/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진태·윤상현·조원진 등 강경 친박(친박근혜)계 인사들은 헌재의 탄핵인용 판결에 불복하면서 국론분열을 조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친박 세력으로 하여금 불특정 다수에 대한 테러나 자해·분신 등 자해 행위가 나타날 수 있어 거센 후폭풍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도 있다. 

탄핵 인용시 탄핵반대 세력의 반발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친박 활동가인 정미홍 전 아나운서는 지난 8일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탄핵 심판은 각하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며 "인용이 된다면 제가 먼저 목숨을 내놓겠다"고 밝히면서 여론의 비난이 쏟아졌다. 친박 인사들에 친박계 의원들까지 불복에 동참한다면 그 파장은 더욱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2004년 노무현 전 대통령의 탄핵 때 진보세력이 결집했듯이 무너진 보수 세력이 재결집할 수 있는 단초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앞서 지난 7일 한국당 김진태 의원 등은 헌법재판소에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를 기각 또는 각하시켜달라는 내용의 탄원서를 제출했다. 여기엔 한국당 의원 56명이 서명했다. 

또 친박 의원들은 '탄핵 기각 또는 각하'를 당론으로 채택하라면서 당 지도부를 향한 압박 수위를 높였다. 특히 윤상현 의원은 '탄핵반대' 연판장을 돌리면서 현역 의원과 원내·외 당협위원장들에게서 100명이 넘는 서명을 받아냈다. 대표적 '친박' 인사인 윤상현·김진태·이우현 의원과 이인제 전 최고위원,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 등은 '탄핵반대' 집회에 매주 참석해 여론 몰이에 나선 바 있다. 

당 지도부는 이러한 이들의 공동행동에 "광장에 휩쓸리지 말라"며 경고성 메시지를 던지면서 당내 갈등이 또다시 분출됐다. 탄핵 인용을 계기로 또다시 자유한국당이 친박·비박 갈등으로 분당 위기에 처하는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이처럼 한국당 내부에서 두 목소리가 나오는 가운데 당 내 충청권 의원, 비박계 의원들을 중심으로 탄핵심판 결과에 따라 다시 한 번 대거 탈당 움직임이 있을 수 있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인적 쇄신으로 당명까지 바꾸며 내분을 수습해 가는 상황에서 다시 당내 불협화음이 불거지는 형국이어서 헌재 결정 이후 '2차 내홍'으로 비화될 수 있다는 우려다. 특히 바른정당에서 탄핵이 인용되면 탄핵에 찬성한 한국당 의원들의 탈당을 압박할 것으로 예상돼 당이 다시 크게 요동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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