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대통령 "경찰, 권력 향하지 말라..위법·인권침해 진상규명"

[the300]경찰의날 기념식 "경찰가족 감사, 순직자 유가족 존경과 위로"

김성휘 기자 l 2017.10.20 11:36

(왼쪽부터) 문재인 대통령,명예경찰 마동석 배우, 이하늬 배우. 2017.10.20./KTV 화면

문재인 대통령은 20일 경찰의날 기념식에서 "경찰의 정치적 중립과 독립성을 철저히 보장할 것"이라며 "경찰은 오직 국민을 위해서 복무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광화문서 열린 제72주년 경찰의날 기념식에서 "우리 경찰의 우수한 치안 역량은 세계적으로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지만 여기에 안주해선 안 된다"며 "환골탈태의 노력으로 ‘국민의 경찰’로 거듭나야 하고, 유능한 민생 경찰이 돼 달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경찰의 눈과 귀가 향할 곳은 청와대나 권력을 가진 사람들이 아니다"라며 "오직 국민만 바라보고, 국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경찰이 돼야 한다. 이를 위해 과거의 잘못과 단호하게 결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문 대통령은 "새 정부 출범 이후 경찰이 스스로 ‘경찰개혁위원회’와 ‘인권침해사건진상조사위원회’를 출범시킨 의미를 제대로 살려야 한다"며 "국민의 기대가 크다. 국민이 주신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고 경찰 스스로 경찰의 명예를 드높이는 계기로 만들기 바란다"고 말했다.

또 "지난 날 법 집행 과정에서 있었던 위법한 경찰력 행사와 부당한 인권침해에 대해, 진상을 제대로 규명하고 책임 있는 후속 조치가 있어야 할 것"이라 말했다.

아울러 "국민 안전을 책임지는 ‘유능한 민생 경찰’로 거듭나야 한다"며 "저는 ‘세월호의 아픔이 없는 안전한 나라’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이 약속을 우리 경찰이 반드시 지켜주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집회와 시위의 대응에 과다한 경찰력이 낭비되어서는 안 된다"며 "하루빨리 평화적인 시위문화를 정착시켜 민생치안에 경찰력을 집중할 수 있도록 노력해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어린이와 여성, 노인과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보호 치안정책도 추진하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테러 대응 능력을 획기적으로 강화하라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이미 88서울올림픽, 2002년 한일월드컵, 2011년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2015년 광주유니버시아드 등 수많은 대규모 국제스포츠행사를 안전하게 치러낸 대한민국 경찰"이라며 "한국이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나라라는 것을 다시 한 번 전 세계에 입증해달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한편 "경찰 가족 여러분께도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마음 편히 여행 한번 다니지 못했을 것"이라며 "(기념식에) 함께하고 계신 순직·전몰 경찰관과 유가족 분들께도 존경과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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