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청년 "레드벨벳보다는" vs "레드벨벳이 제일"

[the300]北출신 포함 청년들의 대화, DMZ 다룬 다큐 등 靑 공개

김성휘 기자 l 2018.04.22 18:13
【평양=뉴시스】평양공연 사진공동취재단= 3일 오후 평양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열린 '북남 예술인들의 련환공연무대 우리는 하나'에서 레드벨벳이 북측 가수와 열창하고 있다. 2018.04.03. photo@newsis.com


한국과 북한 출신의 2030세대 4명이 본 아이돌그룹 '레드벨벳'의 평양공연은 어떤 느낌이었을까. 

청와대는 경희대 정치외교학과 학생 김선효(23), 서울로터리위성클럽(SYLE) 부회장 김정민(30)과 2001년 북한을 떠나 남한에서 청년 사업가로 변신한 김성철(33), 2010년 남한에 정착해 건국대 국제무역학과를 졸업한 김진미(23) 등 4명의 남북정상회담 관련 대화를 정상회담 온라인 플랫폼(www.koreasummit.kr)에 공개했다고 22일 밝혔다. 

첫 주제는 '예술단 공연'. 한국 출신과 북한 출신 청년들 의견이 미묘하게 갈렸다. 김선효씨는 "레드벨벳은 우리야 너무 좋아하는 아이돌 그룹이지만 북한 사람들도 그럴지 의문이 들었다"며 "가사에 영어도 많고 이해하기 어려운 노래다. 오히려 남북의 동질성을 강조하는 노래가 많았으면 어땠을까"라고 말했다. 

김정민씨도 "이적, 백지영은 북한에서 인기가 좋다고 한다"며 "감성을 공유할 수 있는 노래를 부르는 가수들이 더 갔으면 좋았을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김진미씨는 "오히려 레드벨벳이 간 게 제일 좋았다. 엑소까지 갔으면 어땠을까 싶다"며 "모든 사람이 보진 못했겠지만 평양공연을 본 사람들 사이에서는 레드벨벳으로 난리가 났을 것 같다"고 했다. 그는 "북한에 있을 때 아이돌 춤을 배우고 싶어도 영상을 못 구했다"며 "다음에는 예술단이 함흥, 청진에도 가면 좋을 것"이라 말했다. 김진미씨는 2010년 남한에 정착했다.
  
김성철씨는 "북한 사람들도 남한의 아이돌 그룹을 다 알 것"이라고 했다. 
사진= 남북정상회담 웹사이트(https://bit.ly/2K4vZLH)


북한에서 태어난 김성철씨는 2000년 남북정상회담 때 북한, 2007년 남북정상회담 때 한국에 있었다. 그는 "2007년 남한에 와서 정상회담을 지켜보며 뭔가 뜨거운 감정이 올라왔다"며 "정말 진행이 될까. 통일이 될까. 많은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회담이 젊은 친구들이 남북관계에 관심을 갖는 큰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청년들은 "남북이 서로 진정성 있는 태도를 보이면 좋겠다"(김선효), "북한에 나진·선봉 특구 같은 지역이 늘어나 미국, 한국 등 국제 자본이 투자될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나도록 세밀하게 접근하면 좋겠다"(김성철)는 의견을 나눴다.

한편 남북정상회담이 열릴 판문점이 위치한 비무장지대(DMZ)를 다룬 다큐멘터리 ‘플러그 인 DMZ’ 4편도 공개됐다. DMZ 주변의 동·식물과 사람, 마을을 소재로 국방TV와 국립수목원이 공동 제작했다. 지난 12일 ‘2018 케이블 방송대상 기획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시리즈의 5번째인 ‘고향의 봄’은 23일 유튜브 국방TV를 통해 공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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